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영남권 공략을 가속하는 등 '집토끼' 단속에 나서고 있다. 이는 황교안 대표가 외연확장에 열을 올리는 것과 상반되는 행보여서 주목된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의 '대구 수성갑' 총선 출마설이 부상하면서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영남권 보수 세력의 구심적 위치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확대 해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4일 귀국 후 TK를 두 번 방문했다. 귀국 당일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해 영남대 특강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모교인 대구상고 모임 참석차 다시 내구했다.
7일 오후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우동기 기념사업회장과 만나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10일 "대구가 보수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민주화 운동의 성지이기도 한데 이미지가 한쪽으로만 쏠려 있다"며 "대구의 진짜 모습을 알리는 데 도움 된다면 기꺼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TK에 이어 또 다른 한국당의 핵심 지지세력인 PK에도 공을 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PK 원로들과의 접촉 및 대학 특강을 구상하고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구체적인 계획은 비대위 시절 한오섭 위원장실 부실장이 담당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진정한 외연확장은 중도층만 끌어오는 게 아니라 저쪽(여권) 지지층까지 끌어오는 것까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다만 우리는 야당이기 때문에 외연확장에 앞서 철저한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는 외연확장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중앙당 상황과는 상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2030을 중심으로 중도층 끌어안기에 집중하는 황교안 대표와는 대비되는 것이어서 나름대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김 위원장은 대구 수성갑 출마설에 대해 "대구에서는 화제가 된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생각만 가지고 내가 이렇게 저렇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우선 당내 분위기를 차근차근 파악한 다음부터 순리에 맞게 행동하는 게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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