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국내 경기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세계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출은 한 달만에 두자릿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6월호'에서 내수 둔화와 수출 위축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경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기 둔화' 평가를 내리다가 4월부터 '경기 부진'으로 평가 수위를 높였다.
KDI는 전체 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3월 생산이 전월 대비 2.3%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감소폭이 크게 준 셈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각각 전월 대비 3.4%와 3.3%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KDI 관계자는 "조업일수가 전월보다 늘었음을 감안하면 생산 증가가 유의미하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일시적 요인임을 감안할 때 전반적 산업 생산 흐름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수출 감소폭은 확대됐다. 5월 수출은 세계 경기 둔화 영향으로 전월 대비 9.4% 줄었다. 주요 수출 품목 중 자동차(13.6%)만 늘었을 뿐 반도체(-30.5%), 무선통신기기(-32.2%), 석유화학(-16.2%) 수출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무역수지도 22억7천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62억3천만달러)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KDI 관계자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와 세계 증시 하락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고 국내 경기 둔화 우려로 주가와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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