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에서 내년 총선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대구경북이 물갈이 타깃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고,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높다. 지역 출신이라는 이유로 쇄신의 대상이 되거나 친박(친박근혜)계를 특정해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결단코 반대한다.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문제 있는 의원들을 제대로 솎아내는 공천이 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한국당 공천을 주도하는 신상진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이 지난 6일 '큰 폭의 물갈이'와 '친박계 책임론'을 언급한 이후 지역 의원들이 불안에 떠는 모양이다. 일부 의원들은 '지역 정치력 위축' '하향식 내리꽂기 가능성'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한다.
이들의 항변은 타당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민의 여론이다. 지역민은 한국당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이긴 해도, 일부 의원들에 대해서는 혐오하고 손가락질한다. 공천에서 배제할 유형은 ▷지역 공헌도가 없는 웰빙 의원 ▷지방의원을 상대로 '갑질'을 일삼는 의원 ▷지방선거 등에서 온갖 구설에 오른 의원 ▷존재감 없이 선수만 쌓은 의원 등이다.
이런 유형은 지역에서 한국당을 욕 먹이고 무능한 집단으로 인식하게 한 주범이다. 이들은 반드시 걸러내야 할 대상이지만, 과거 경험에서 보면 교묘한 처신과 줄서기로 오히려 수월하게 공천장을 받아쥐었고, 애꿎은 인사가 물을 먹곤 했다.
한국당이 달라졌음을 입증하려면 '자를 사람은 자르고, 살릴 사람은 살리는' 투명하고 정확한 공천이 돼야 한다. 그것이 혁신이고 변화이자 지역민이 바라는 바다. 친박계 배제론도 쓸데없는 논쟁이다. 한국당에서 '친박'에 자유로운 사람이 어디 있는가. 일 잘하고 국가·지역에 보탬이 될 수 있느냐가 공천 기준이 돼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한국당이 제대로 물갈이하지 않으면 지역민에게 역풍을 맞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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