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일용할 아이돌 관련 글감을 찾으려 인터넷을 이리저리 누비다가 굉장히 재미있는 '썰'을 봐서 한 번 소개를 해 볼까 한다.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들이 들으면 조금 가슴아플 이야기인 '방탄소년단 군 입대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군 입대 최상의 시나리오는 '독도경비대로의 동반입대'였다. 이 시나리오를 대강 정리하면 이러하다. '먼저 팀이 깨지지 않게 동반입대를 시키고, 훈련, 자대배치까지 함께 받도록 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그리고 의경으로 보내되 독도경비대로 보내면 시위대 진압하다가 다치는 불상사는 없을 거다. 만약 방탄소년단이 독도에서 근무하게 되면 전 세계 아미들의 머리속에는 '방탄소년단이 군복무하고 있는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생각이 박힐 것이다. 여기에다 방탄소년단의 군복무 일상을 SNS로 생중계한다면 전 세계의 아미들은 방탄소년단을 보러 독도로 몰려 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울릉도 관광산업이 발전하고 독도 입도를 위해서는 한국 정부의 허가를 얻어야 하니 독도 영유권 또한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한 마디로 꿩먹고 알먹는 일 아닌가'
내용이 너무 신선하고 그럴듯해서 정말 가능성이 있는 부분인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병무청 대변인실에 전화를 걸어 해당 내용을 이야기하고 가능성 여부를 물었다. 대변인실 관계자도 꽤나 황당해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병무청에서 가능성이 있다 없다 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것. 어찌 즉답을 피한 것처럼 들리긴 하지만 병무청 또한 함부로 가능성을 언급할 수 없는 것 또한 맞는 말이다. 어차피 의경은 자원입대의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이 입대신청을 하지 않으면 시나리오의 시작부터 성립하지 않는다.
이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보니 이미 많은 남자 아이돌들이 군 입대를 알게 모르게 했다. 당장 올해만 해도 샤이니의 키, 민호, EXO의 시우민, 빅스의 엔, B1A4의 신우, 하이라이트의 양요섭, 비투비의 이민혁 등 꽤 많은 남자 아이돌들이 군 입대를 했다. 병역법 개정으로 군 입대 상한 시기가 30세에서 28세로 낮아지면서 이 연령대에 걸리는 많은 남자 아이돌들이 병역의 의무를 다 하러 훈련소로 향했다.
더 주목해야 할 사실은 현재 활동하는 남자 아이돌의 연령대가 연년생처럼 이어진 경우가 많아서 앞으로 몇 년간 줄줄이 입대가 예정돼 있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인지 거의 10년가까이 멤버들의 '고무신'이 돼 군 생활을 뒷바라지했던 슈퍼주니어 팬들은 이 노하우를 정리해서 다른 팬덤에게 알려주기도 하는 모양이다. 팬들 덕분인지 요즘은 아이돌들도 군대를 마음 편하게 가는 것 같다. 서로 잊지 않고 기다려주리라는 믿음 때문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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