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청사 부지 선정을 두고 존치와 유치를 희망하는 구·군간 홍보가 치열한 가운데 중구청이 신청사 건립 과정에 대한 외부 전문가 및 시민 초청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중구청은 12일 대구 노보텔 8층 버건디홀에서 전문가와 시민을 초청해 '대구시청 신청사 현 위치 건립과 시민 공론화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시작부터 끝까지 SNS 등을 통해 생중계됐고, 이를 보는 시민들 역시 실시간 댓글로 참여하는 등 시민을 대상으로 한 첫 공개토론회로 진행됐다.
신청사 현위치 건립을 강하게 주장하며 대구신청사건립추진 공론화위원회의 운영 방침에 반기를 들고 독자노선을 걷기로 한 중구가 예고한 대로 대구 전 시민에게 신청사 건립에 대한 내용을 공론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토론회가 열린 만큼 많은 관심을 끌었다.
토론회는 이정호 경북대 건축학과 교수의 '대구시는 어디로 나아가고자 하는가'라는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엄길청 글로벌경영평론가, 김인철 부산시 총괄건축가와 이영범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가 각각의 발제를 맡고, SPLK건축사사무소 김현진 대표가 사회를 맡았다. 또 사전 참여 신청을 한 시민 100여명도 자리했다.
이정호 교수는 "대구시청사 건립에 대한 부분을 두고 시민 공론화라는 절차를 거쳐서 건축물을 짓는 대구의 첫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하지만 시민 공론화에 대한 자세한 계획과 방안은 현재 공론화위 추진 과정에 빠져있다. 현재 시민은 신청사 건립에 아무런 권한 없이 공론화 과정에 입을 다물고 있을 수밖에 없다. 이는 진정한 공론화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시민에게 참여 방안과 과정을 명백히 제시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제자들은 대구의 자생력과 시청의 역할, 미래에 남기는 유산으로서의 가치, 신청사 건립 과정으로서의 공공성 등에 대한 논제를 설명했다.
엄길청 평론가는 "기존 위치를 지키며 새로운 도시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뉴욕의 시청과 프랑스 파리시청의 사례 등을 두루 살펴봤을 때 시청을 현 위치에서 옮기려는 계획은 시류에 맞지 않다"며 "시청은 시설이나 건물이 아니라 도시 역사이자 생명원 그 자체로 봐야 할 상징성을 띤다"고 말했다. 김인철 건축가와 이영범 교수 역시 "신청사 건립은 미래에 남기는 현대의 유산이다. 건립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부터 사회 구성원이 공유할 수 있는 공공성의 판을 만들고 가치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 참여단도 자유토론에서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한 시민 참여자의 "대구시와의 이견 조율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류규하 중구청장은 "대구시와의 소통은 전혀 되고 있지 않다. 조만간 권영진 대구시장과 신청사 문제를 놓고 대화를 나눠볼 계획이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실황 중계에서도 '시청사는 현 위치에', '대구의 중심에 시청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 '시청사는 중구로 가즈아'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북구를 제외한 중구·달서구·달성군은 지난달 28일 공론화위 운영 방침 개선을 촉구하는 1차 모임을 가진 데 이어 14일 중구 주얼리타운에서 비공개로 2차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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