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중 갈등 '직격탄' 맞나…포드차 5월 중국내 판매 76% 급감

중국서 연간 100만대 넘보던 포드, 올해 10만대 수준 예상

미·중 갈등 심화 국면에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의 중국 합작법인 생산 차량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중국에서 포드의 차량을 생산·판매하는 창안포드의 5월 판매량은 7천418대로 작년 같은 달의 3만366대보다 75.6% 급감했다.

창안포드의 1∼5월 판매량은 5만9천15대로 작년 동기대비 70.3% 감소했다.

포드와 중국 창안자동차가 50대 50 비율로 투자해 세운 창안포드는 중국 시장에서 2016년 95만7천대를 팔며 100만대 고지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연간 판매량이 2017년 82만대로 줄더니 미·중 갈등이 격화한 작년엔 37만7천800대로 전년 대비 반 토막이 났다.

무역 전쟁이 격화하고 중국 소비자의 대미 감정이 악화하는 가운데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포드의 올해 판매량은 10만대 초반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상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2016년의 1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포드의 판매 부진은 중국 자동차 시장 위축,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량을 중심으로 한 시장 재편,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 등 움직임과도 관련이 있다.

하지만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과 비교해 현저하게 포드 브랜드 차량의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어 미·중 무역 분쟁 심화가 포드의 실적 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들어 창안포드는 중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반독점법 위반으로 1억6천280만 위안(약 277억원)의 벌금을 맞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미국 기업을 향한 사실상의 첫 구체적 보복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향후 중국 소비자들이 포드 브랜드 차량 구매를 더욱 꺼리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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