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출신 정정용 감독의 전술이 또 통했다. 이번에는 '전반 공격'술이었다.
이번 대회 내내 상대의 허를 찌르는 묘수로 승리를 챙겨온 정 감독은 이날도 에콰도르를 맞춤형 전략으로 상대했다. 지난 조별리그 세 경기와 16강, 8강에서 후반에 승부수를 거는 전략을 선택했다. 전반에는 실점하지 않는 데 주력하며 선수비 후역습 전략이었다.
조영욱과 전세진 등 공격력이 좋은 선수 대신 고재현과 김세윤을 선발 출전시켰을 때만 해도 이전의 전략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전반 초반부터 '닥치고 공격' 스타일이 나왔다.
전방에서 최준의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이강인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의외의 공격 전술에 에콰도르 수비수들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후반 막판 몇 차례 위기가 있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고, 골키퍼 이광연의 선방 쇼까지 이어지면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경기 후 정정용 감독은 "이왕 하는 거 정해진 포메이션을 끌어올려서 시작하자고 했다. 상대는 분명히 팀 성격상 압박보다는 내려서는 부분이 있어 우리가 볼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비 시에는 역습을 노렸는데 선수들이 충분히 이해했고, 자신감을 갖고 공격해 득점까지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선수의 호흡과 센스까지 감안한 전략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반 39분 프리킥 기회에서 이강인의 창의적인 플레이가 나왔다. 상대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점을 놓치지 않았다. 상대 왼쪽에 공간이 조금 있자 이 빈틈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패스했다. 수비가 자리를 정돈하기 전에 빠른 땅볼 패스를 찔러줬고, 최준이 정확한 오른발슛으로 에콰도르의 골망을 갈랐다. 최준과 이강인의 눈빛으로 교환하는 호흡, 수비진이 진 치고 있는 것까지 다 보고서 허점으로 찔러주는 이강인의 센스가 만든 합작 골이었다.
정 감독은 "전략적으로 생각했다. 전반에 고재현과 김세윤을 넣었는데 상대를 한 쪽으로 몰아 압박을 하려고 했다.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 그러고 나서 이강인에게 연결만 되면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후반 28분 이강인 선수를 뺀 것도 전술이었다.
정감독은 "득점하면 변형된 포메이션으로 지키려고 했다. 그중 하나가 이강인을 빼는 것이었다. 더 뛰는 선수가 필요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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