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부모를 위한 교육 Q&S] 공부가 힘들다는 아이, 어떻게 도와줄까요?

Q.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더니 공부가 힘들다고 합니다. 학습 과제가 조금 어려우면 머리가 아프다고 잠시 쉬었다가 하겠다 하네요. 담임선생님과 상담에서도 수업시간에 학습 집중력을 좀 더 키울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공부가 힘들다는 우리 아이,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S1. 공부가 힘든 원인을 찾아야

공부가 힘들어졌다는 것은 학습 장애를 겪고 있다는 뜻입니다. 학습 장애의 원인은 질병, 생활습관, 친구 관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사용, 부족한 수면 시간 등 아이마다 다를 겁니다. 먼저 이 같은 부분을 세심하게 살핀 뒤 문제가 없다면 학습 내용과 난이도가 아이에게 부담인지, 수업 속도와 아이의 배움 속도에 차이가 나는지 등을 확인해 보면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이야기하세요. 예를 들면 "은호야! 엄마는 나눗셈의 나머지를 배울 때 몰라서 많이 힘들었었는데, 은호는 어때?" 등으로 아이가 스스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말의 입구를 열어주세요. 공기처럼 흐르는 이야기 가운데 내 아이의 학습을 방해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길 권합니다.

S2. 공부하는 이유를 스스로 찾게 해야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인생에 있어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고 싶은 공부는 아무리 어려워도 즐겁고, 끝까지 해내고야 말지요.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막연하게 설정하면(커서 의사가 되기 위해,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등) 아이에겐 공부가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아이의 생활과 연관 지어 단순하게 설정하면 좋습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설정하고,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를 찾게 해보면 어떨까요?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가족 여행 계획을 세우게 해보세요. 목적지, 동선, 이동 수단, 시간, 예산, 준비물 등 세부 계획을 모두 직접 짜게 하는 겁니다. 그러는 가운데 지구, 환경, 시민의식, 외국어까지 저절로 공부에 몰두하는 아이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결과를 부모님께 브리핑하도록 해 보세요. 가르치며 공부하기(Learn by teaching)는 학습 효과를 높이는 데 좋은 방법이랍니다. 그러면서 아이는 스스로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공부하는 힘을 갖게 될 겁니다.

S3. 공감 어린 단호함으로 아이를 도와주는 부모여야

학생들이 학습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성취감과 공부 습관 형성 때문입니다. 성취감은 다음 과제에 도전 의지와 끈기를 길러 줍니다. 성취감은 다시 '나는 내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자존감과 자기조절력을 키워 줍니다.

습관은 가랑비가 옷에 스며드는 것처럼 조금씩 몸에 배는 것입니다. 아이가 과제를 어려워하거나 하기 싫다고 표현할 때 야단치는 건 도움이 안됩니다. 아이의 그 마음을 읽어주되 단호하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결정해 주는 게 좋습니다.

"은호야, 과제가 어려워서 힘들어하는구나"라고 아이 마음을 읽어 주세요. 그리고 나서 "그래도 해 보자, 지금 해야겠지? 해 내고 나면 홀가분할 거야. 다 해놓고 엄마가 수박화채 만들 건데 같이할 거지?? 엄마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해" 등으로 단호함과 따뜻함이 모두 필요합니다. 과제를 마쳤을 때, '폭풍 칭찬'은 당연하답니다.

S4. 주의력과 집중력을 키우기 위한 사색의 힘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라'는 아이작 뉴턴의 명언에서 공부의 이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거인은 지식이고, 어깨에 올라서는 행위는 지식을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기존의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더 넓은 세상을 꿈꾸게 되는 것이지요. 그 과정을 즐기려면 주의력과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주의력과 집중력은 선택적입니다. 뇌의 용량은 한계가 있기에 다양한 대상이나 생각 중에서 자신만의 기준점대로 선택(주의력)하여 몰입(집중력)한다는 의미지요. 아이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원인 중 하나는 지나치게 많은 자극과 활동에 노출돼 자신만의 기준점을 만들지 못한 탓일 수도 있다는 걸 유념해야 합니다.

선택과 몰입은 사색을 통해 만들어진다고도 합니다. 요즘 '멍때리기'가 필요하다고들 하지요. 아이의 활동을 단순화시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부모님도 함께 말이지요.

대구시교육청 학부모고민 들풀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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