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스마트폰 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들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SNS를 확인하고, 포털사이트에 접속하며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에 할애한다. '스마트폰 좀 줄여야 하는데'라고 생각은 하지만 하루라도 스마트폰 없이 지내라고 하면 '놓치는 연락이 있지는 않을까', '중요한 뉴스가 있진 않을까'하고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스마트폰의 유혹은 그만큼 강력하다.
디지털의 노예처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조지타운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인 칼 뉴포트는 그의 저서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통해 우리를 좀먹고 있는 디지털 과잉 환경에서 우리가 기술과 맺은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디지털시대, 나만의 속도 살아가기
디지털 과잉 환경은 우리로 하여금 만성피로에 시달리게 한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알림음과 무한으로 연결되어 있는 온라인 세상과 정보들에 휩싸여 정작 몰입해야 하는 것에 시간을 투자할 수 없다. 아무 생각 없이 디지털 기기를 쓰는 데 소모하는 시간을 양질의 여가로 대체할 수 있다면 우리는 적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해내는 것은 물론, 삶의 균형까지 잡을 수 있지 않을까?
문제는 알림 기능을 끄거나, 가끔 디지털 안식일을 갖는 수준으로는 디지털의 유혹을 이겨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을 버리거나 모든 디지털 기기를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나에게 맞는 기술을 활용하되, 어떤 기술을 어떻게, 왜, 어떤 조건에서 활용할지 설정하고 그것을 일상화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깊은 가치에 뿌리를 둔 성숙한 기술 활용 철하기 필요하다. 이 철학은 어떤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명확한 답을 제공하고, 다른 모든 것을 확고하게 무시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기술 과부하에 걸린 현재 상황에서 잘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철학이 바로 '디지털 미니멀리즘'인 것이다.
◆30일의 디지털 정돈 프로젝트
스마트폰을 흘긋거리지 않고 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차분하고 행복한 사람들, 사진을 찍는 데 집착하지 않고 가족이나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뉴스나 SNS를 확인하지만 거기에 매몰되지 않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바로 디지털 미니멀리스트다. 이들은 어떤 활동이 의미 있고 만족을 주는지 알기 때문에 디지털 도구와 멀어지면 '무언가를 놓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지 않는다.
지은이는 농부부터 실리콘 밸리의 프로그래머까지 수많은 디지털 미니멀리스트들이 어떻게 소셜 미디어와 맺은 관계를 재고하고, 오프라인 세계의 즐거움을 재발견하며, 고독에 잠기는 시간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재회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수많은 사람들이 기술에 압도당하지 않고 생활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도록 도와준 30일간의 '디지털 정돈' 과정과 함께 이를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전략들을 구체적인 실천지침들을 제시해준다.
책은 1부에서 디지털 미니멀리즘의 개념을 설명하고,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디지털 미니멀리스트의 사례를 제시한다. 이를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 이용에 따른 득실과 디지털 기술을 삶에 최적화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준다. 여기에 지은이가 1천600명을 대상으로 직접 실시한 실험을 근거로 만든 '디지털 정돈' 과정을 소개하며, 독자 스스로 디지털 정돈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확실한 전략과 빠지기 쉬운 함정을 정리해 개개인에게 맞는 디지털 미니멀리즘 실천 방법을 제시해준다.
2부에서는 지속가능한 디지털 미니멀리즘 생활방식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한다. 실천을 위한 확실한 전술을 열다섯 가지의 실천지침으로 정리해 각 장에 수록해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일상화하는 전략을 알려준다. 296쪽, 1만6천원.
▷지은이는 조지타운대 컴퓨터공학과 부교수이며, 분산 알고리즘 이론을 연구한다. 다트머스대를 최우수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MIT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학습전문가로 다수의 TV와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다. 베스트셀러 '딥 워크'를 비롯한 6권의 책을 저술했고, 그의 TED 강연 '소셜 미디어를 끊어야 하는 이유'는 5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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