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어릴적 누구나 한번씩 불러본 적이 있는 전래동요다. 이 노래의 확실한 배경이나 뜻은 정확하지 않지만 이야기 한 토막. '옴두꺼비'라고 불리는 독을 가진 두꺼비가 있다. 이 두꺼비는 알을 품으면 평소 무서워서 피해 다니던 독사를 일부러 찾아가 독을 뿜어내며 있는 힘을 다해 싸운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은 독사에게 잡아먹히면서 남긴 독이 독사도 죽인다고 한다. 그 후, 엄마 두꺼비 뱃속의 알들은 엄마와 독사를 먹이로 해서 건강한 새끼 옴두꺼비로 태어난다고 한다. 이렇듯 노래말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에서 헌집은 바로 자식을 위해 자기 몸을 희생하는 어머니를 말하고 새집은 자식을 뜻한다고 한다.
언제 어디서라도 자식을 위하시는 우리의 부모님들께 조금이라도 건강한 관절을 드리고 싶은데, 이 마음을 다하지 못해 안타까울때가 많다.
특히 무릎 관절염의 경우가 그러한데, 관절 연골이 손상되어 생기는 무릎 관절염은 병의 진행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운동치료, 생활 습관 조절등으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가 있다.
하지만 관절염의 정도가 심해지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무릎 관절염이 비교적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환자의 활동도와 연령을 고려해 절골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등을 계획하게 된다.
이 중 절골술은 예전에 비하여 수술과 합병증이 덜한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무릎 절골술은 말 그대로 뼈를 절제하여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정상에 가깝게 분산되도록 재정렬 하는 수술이다.
이 절골술의 역사는 1850년대에 이미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고 시행되었다.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내측이나 외측 중 한쪽 부분이 심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비대칭적인 손상이 있을 경우 절골술을 통하여 건강한 쪽으로 체중이 실리도록 한다. 이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관절염의 진행을 늦춰줄 수 있다.
무릎 절골술은 65세 이전의 비교적 젊고 활동적인 환자에서 한쪽 부분만 관절염이 있을 경우 실시할 수 있다.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는 술식이라 인공관절수술에 비해서는 좀더 활동적인 생활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관절염이 많이 진행되고 70세 이상의 경우에는 수술이 제한된다. 또 뼈를 절제하여 금속판으로 고정을 하게 되는데 절제한 뼈가 다 붙을 때까지 통증이 있어 수술 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필자는 수술에 대한 설명을 할때 성격이 급한 분들은 그 과정을 못견딜 수 있으니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이 절골술은 서양보다는 우리와 생활습관이 비교적 비슷한 일본 등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고 매년 우리나라와 일본의 정형외과의사들이 모여 절골술에 관한 최신 지견등을 나눈다.
필자도 2년전 일본 도야마현에서 무릎주위 절골술에 관하여 사사를 받고 온 경험이 있다. 이 때를 기억하면 일본에서는 70세이상의 고령의 환자에게도 절골술을 많이 시행하는 등 우리나라보다는 수술의 적응연령과 범위가 더 넓다는 차이가 있었다. 또 기회가 되면 이야기하겠지만 여러 사회적 상황 및 문화적 차이등으로 인하여 절골술을 인공관절수술에 비해 조금 더 많이 실시하고 있었다.
시간은 우리를 위해 기다리지 않는다. 그래서 누구나 노화를 겪고 또 이로 인해 여러 불편함을 겪는다. 또한 우리의 부모님도 우리를 영원히 기다려주지 않는다. 여전히 모든면에서 부족한 나를 돌아보는 하루다.
우동화 (대구 올곧은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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