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화로 생산인구가 줄고 소비층이 점점 없어지면서 결국 상권이 초상집이 됐는데 제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되죠."
심상휴 청송군의회 의원은 상업인 출신이다. 심 군의원의 부인도 현재 청송읍 내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있다. 심 군의원은 군의원이 되기 전, 수십 년 동안 한국음식업중앙회 청송군지부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그는 청송군 8개 읍면 상인들 집집마다 숟가락이 몇 개고, 생일이 언제지 등을 빠삭하게 알 정도다.
청송군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급격히 노령화되고 생산인구가 인근 안동과 포항 등으로 빠져나가 상권마저 위축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개업보다는 폐업이 늘어났고 문을 닫고 막노동까지 나가는 식당 점주들도 증가했다.
당시 심 군의원은 어떻게든 지역 경기를 살리기 위해 모임과 행사를 만들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청송의 먹을거리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주요 관광지를 제외한 상가는 더는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그는 이런 문제점을 제도적 개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결심했고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7명 군의원 중 유일하게 상업인 출신 군의원이 된 것이다.
심 군의원은 "농업이 주 산업인 청송군은 농업관련 지원 사업은 많은 반면 상업분야는 거의 없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청송군과 청송군의회가 지혜를 모아 만든 '청송화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청송화폐'는 총 50억원 규모로 청송의 어느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심 군의원은 "청송처럼 지역의 소도시에서 50억원의 현금이 유통된다면 상당한 경제활동이 일어날 것이고 이는 경기활성화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청송사과축제가 사상 최대의 관광객 몰이에 성공하면서 축제에 마련되는 먹을거리 역시 내실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 분야의 전문가로 당연히 심 군의원이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해 축제 직후 담당 공무원과 함께 축제의 전반적인 먹을거리에 대해 진단했고 올해는 지난해 두 배 수준의 먹을거리 부스를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향토음식 아카데미 회원들의 전통 먹을거리와 8개 읍면 맛집 등을 섭외해 올해 축제 때 선보일 예정"이라며 "올해 축제에서는 청송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은 호국보훈의 달로 '6·25 한국전쟁' 69주년을 맞게 됐다. 심 군의원은 고령화된 6·25 참전유공자와 그 미망인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 6·25 참전유공자뿐만 아니라 그 미망인에게도 수당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검토하고 있다. 조례가 통과되면 100여 명이 대상이 될 것"이라며 "그분들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인내하신 것에 비하면 미미한 조치지만 그래도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성의를 표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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