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회째인 대구경북 머니엑스포가 지역을 넘어 세계 금융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했다. 국제 포럼을 통해 디지털과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는 금융시장의 비전과 정보를 공유했다. 아울러 지역민에게 재테크 특강과 금융 관련 전시를 제공함으로써 경기 침체기에 투자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성황리에 끝난 머니엑스포
대구시와 경상북도, 매일신문사는 13~15일 대구 엑스코에서 디지털금융과 투자 정보 등 국내·외 금융산업을 소개하는 '2019 대구경북 머니엑스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금융 전문전시회로서, 포럼과 세미나, 금융상품 전시, 30여 개 스타트업 마켓 등이 마련됐다.
이상택 매일신문사 사장은 13일 개회사를 통해 "지난 외환위기 이후 금융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지만 지역에선 관련 지식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이번 엑스포를 통해 금융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개인과 기업이 어떻게 돈을 관리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사회 금융산업 발전을 이끌어가겠다"고 했다.
이어진 환영사에서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이번 행사는 국경을 넘나드는 돈이 시민들 일상생활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가 있다"라고 했고,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돈이 잘 돌지 않아 경제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대구경북 기업인들이 엑스포에서 강의와 토론을 통해 사업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은 "시민들에게 좋은 재테크 방법을 알려주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했고, 강은희 대구시교육청 교육감은 "학생들도 경제의 중심인 금융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자리"라고 했다.
◆금융의 미래, 디지털과 모바일
첫날 제1회 국제 미래금융 포럼이 열렸다. 기조 강연자로 원격통신 인프라 강국인 유럽 에스토니아 '이레지던시'(e-Residency)의 오트 바터(Ott Vatter) 부대표가 '국경 없는 세계와 돈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바터 부대표는 국경을 넘는 디지털 화폐의 현황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말했다. 그는 "화폐시스템은 암호화폐 등의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혁에 맞춰 기업들이 다양한 디지털 화폐를 내놓고 있다"며 "은행 업무와 신용카드, 대출 등 국경 없이 화폐가 디지털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터 부대표는 "페이스북은 자체 암호화폐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과 같은 사례처럼 불안정한 정부 화폐에 의존하지 않는 전자화폐를 내놓을 것이다. 또 가치 변동성이 크다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석유와 다이아몬드 등 실물자산과 연계해 가치를 고정한 암호화폐도 등장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온라인 지불 시스템 운영사인 '페이팔'의 잭 푸(Jack Fu) 홍콩·한국·대만 시장개발본부장은 '디지털 결제의 성장 중요성과 국경을 초월한 무역 기회를 창출하는 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푸 본부장은 "지폐에서 디지털로, PC에서 모바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경제 전체가 변하고 있다. 특히 결제가 디지털로 바뀌면서 금융서비스의 정의가 달라졌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돈을 지불하는 비중이 늘면서 은행의 권한이 소비자의 손바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할 수 있는 해외 직접구매를 갈수록 선호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는 물론 기업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디지털 결제 시스템의 확산에 발맞춰 시장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금융산업의 혁신'에 대해 조승모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와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사무국장이 발표했고, '모바일 시대 금융의 진화'라는 주제로 이효정 대구은행 디지털전략부 차장과 안광호 인천시 소상공인정책과 팀장이 연사로 나섰다.
◆부동산과 자산관리, 재테크 등 투자 비법 공개
투자 이론과 실전 노하우를 알려준 '종합 재테크 세미나'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첫날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상승기든 하락기든 사야 할 아파트는 있다'라는 주제로, 부동산투자 방향을 제안했다. 이어 제네시스 박 엠제이원 대표는 올해 달라진 부동산 세법을 설명하면서 자신만의 절세전략을 설명했다.
다음날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앞으로 변화할 부동산 경기를 전망하면서 가치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같은 날 최용준 세무사는 상황별 맞춤형 절세전략으로서 상속'증여의 기술을 소개했다. 마지막 날 장보원 세무사도 양도·상속·증여세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을 짚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풍부했다. '10억으로 5년 안에 10% 불리기'(10억)와 '대구경북의 제로페이 활성화 아이디어'(제로페이) 등의 주제로 열린 머니 챌린지 공모전에서 대학생들이 열띤 경쟁을 벌였다. 10억 공모에선 김평강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학생이 대상을 받았고, 강우진 안동대 경제무역학부 학생이 최우수상에 뽑혔다. 우수상은 영남대 그린에너지 연합전공 물리학과 학생으로 구성된 'Handy Man'과 순천향대 경제금융학과의 'Slow Bird' 등이 각각 받았다.
제로페이 공모에선 동아대 컴퓨터공학과의 '윗지져스'가 대상에 선정됐다. 계명대 심리학과와 경영학과 학생이 참여한 'KCG'가 최우수상을, '파이노믹스'(영남대 경제금융학부)와 'Main&Bits'(경북대 경영학부, 심리학과)가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올바른 금융지식과 재테크 생활 습관을 위해 마련된 미래금융체험관에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자신만의 재무 점수를 매기거나 소비성향을 점검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현재 소비 패턴과 지출 습관을 분석해 미래 재테크 계획까지 알려줬다. 또 10년 후 미래를 위한 자산목표를 세우는 '재테크 목표 설계관'도 마련됐다.
◆엑스포 개막식 참석자 명단(가나다 순)
▷강은희 대구교육청 교육감 ▷김규식 엑스코 마케팅본부장 ▷김윤진 금융감독원 대구경북지원장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서정동 DGB금융지주 상무 ▷손진혁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 부본부장 ▷이상윤 신협중앙회 대구경북본부장 ▷이상일 KD그룹 회장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청장 ▷이재경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이찬희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전우헌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정태옥 국회 정무위원회 국회의원
서광호 기자 kozm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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