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황금 시대가 '활짝' 열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비록 우승컵은 놓쳤지만 이번 준우승은 곧 다가올 한국 축구 황금세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우크라이나와의 결승 맞대결에서 1-3 역전패를 당하며 아쉽게 트로피를 놓쳤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재목들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특히 이 대표팀의 막강한 기량과 정신력에 비춰볼 때 내년 도쿄올림픽은 물론 월드컵 대표팀의 주축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세계 축구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18세의 나이에 골든볼을 수상한 사례는 대회를 통틀어 이강인이 네 번째다. 2005년 리오넬 메시의 수상 이후 14년만이다. 디에고 마라도나(1979년), 폴 포그바(2013년) 등의 선수들도 이 상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강인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클래스 선수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
이광연, 정호진, 최준 등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들도 축구계에 이름을 알렸다.
골키퍼 이광연은 결승에 오르기까지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나는 선방으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빛광연'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정호진과 최준도 이번 대회 최고의 발견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프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정호진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수들을 악착같이 방해했다. 왼쪽 수비수 최준은 정확한 크로스와 결정적인 순간 득점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대표팀이 이번 대회 결승전까지 진출함에 따라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4강 신화를 일궈낸 박지성, 송종국, 이영표 등이 해외 무대를 밟은 것과 같이 어린 태극전사들도 큰 무대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구 토박이 정정용 감독의 발굴은 이번 대회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다. 실업팀 소속 무명선수 출신의 정 감독은 2008년 14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묵묵히 청소년 축구 지도자의 길을 걸어오다 이번 대회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상대에 따라 맞춤형 전술을 꺼내들었고 전반전 경기내용이 좋지 않다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과감한 수를 꺼내드는 승부사의 면모도 보였다. 이 같은 활약에 벌써부터 성인대표팀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머지 않아 결승 신화의 주축 멤버들과 정 감독이 한국 축구의 황금 세대를 불러오리라는 것이 축구계의 공통된 기대다.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