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DIMF, 대구를 넘어 세계 속으로!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을 이야기할 때에는 '뮤지컬 투란도트'를 빼놓을 수 없다. 뮤지컬 투란도트는 세계 4대 오페라로 손꼽히는 푸치니의 '투란도트'를 바닷속 가상세계로 옮겨와 재해석한 것으로 화려한 무대 장면과 함께 '어쩌면 사랑' '오직 나만이' 등 감성적인 곡들로 사랑을 많이 받은 창작뮤지컬이다. 2011년 초연 이후 상하이, 하얼빈 등 중국 진출을 비롯해 최근에는 한국 대형 창작뮤지컬로는 최초로 슬로바키아를 비롯한 동유럽 6개국에 라이선스를 수출하는 성과까지 거둔 작품이다. 그야말로 DIMF가 낳은 세계적 스타인 셈이다.

DIMF는 2006년 Pre-축제를 시작으로 올해 13회째 펼쳐지는 세계 최초 글로벌 뮤지컬 축제이다. 그동안 269개 작품을 공연하였고, 국내외 관객 188만 명이 축제를 다녀갔으며 회를 거듭할수록 관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번 DIMF(6월 21일~7월 8일)는 영국의 웨딩 싱어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8편의 공식 초청작 외에 DIMF 지원 신작 뮤지컬 4편과 웰메이드 지자체 창작뮤지컬 3편, 대학생의 열정과 패기를 느낄 수 있는 대학생 뮤지컬까지 다채롭고 풍성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청소년 뮤지컬 대상 경연대회를 개최해 차세대 뮤지컬 스타를 발굴하는 한편 일회성 소비형 축제가 아닌 공연·관광·문화산업을 연계해 축제에 참가하는 분들이 뮤지컬의 멋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문화의 향연이 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대구는 뮤지컬 도시이다. 이는 DIMF의 괄목할 만한 성장과 전국 뮤지컬 티켓 판매의 25%를 차지하는 대구 관객들의 티켓 파워, 1천 석 이상 대규모 공연장을 11개나 보유하고 있는 공연 인프라 지방도시 1위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국내 유일 세계 뮤지컬축제인 DIMF 개최뿐만 아니라 다양한 뮤지컬 행사를 개최해 뮤지컬 시장 내에서 대구의 위상을 한층 높여가고 있다. 대형 뮤지컬이 서울보다 지방에서 먼저 공연되는 경우는 굉장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데 위키드, 레미제라블, 아마데우스 등 대형 뮤지컬들이 서울보다 먼저 대구에서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11월 브로드웨이 최고 흥행 뮤지컬 '라이온 킹'의 인터내셔널 투어가 대구에서 먼저 시작한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할 것이다.

대구는 아시아 최고의 뮤지컬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 및 뮤지컬 극장 관련 전문 인력의 체계적인 양성까지 계획 중에 있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DIMF는 더욱 번성하여 영국의 에든버러 축제와 같은 세계적인 축제가 될 것이고 뮤지컬 전용 극장에서 DIMF 개막작을 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뮤지컬 투란도트에는 칼라프가 첫눈에 반한 투란도트에게 "나 그대의 사랑에 도전하겠소!"라며 수수께끼의 벽에 칼을 꽂는 장면이 나온다. 공주 투란도트의 사랑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왕자가 외치는 사랑의 대사를 들으면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고자 노력하는 DIMF의 모습이 연상된다. 이번 축제 기간 대구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DIMF의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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