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친박근혜) 핵심 중 한 사람인 홍문종 국회의원이 자유한국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한 배를 타기로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일로 황교안 대표 취임 후 잠잠했던 한국당 내부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것 아니냐면서도 추가 탈당 등의 여파는 거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홍 의원은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한국당 탈당과 애국당 입당을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번 주 초 한국당에 공식적으로 탈당계를 제출할 계획이다. 홍 의원은 조 대표와 함께 애국당 공동대표로 추대를 앞두고 있으며, 태극기 세력이 주축인 애국당을 '신공화당'으로 당명을 바꾸는 작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앞서 여러 차례 언론에 탈당 신호를 보내며 "보수 신당을 창당할 경우, 많으면 40∼50명의 한국당 의원도 (탈당에) 동조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원진 애국당 대표도 15일 집회에서 "내년 21대 총선은 '문재인 대 황교안'이 아니다. 황교안이 아니라 권력을 찬탈 당한 박근혜만이 그를 끌어내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신당의) 1호 당원으로 모시고 다음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약속 드린다. 한국당 여러분들도 판단해달라"고 한국당을 압박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의 '탈당 선언'이나 보수신당의 출현 등은 '찻잔 속의 태풍'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선 보수와 진보 양측을 상징하는 거대 양당의 영향력이 건재한 한국 정치 현실상 신당이 자생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같은 친박계로 꼽히는 김진태 의원도 한국당 지도부는 비판하면서도 탈당이나 신당 창당에 선을 긋는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두언 전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홍 의원은 사학재단 문제로 재판을 받고 있어 어차피 공천을 못 받는 분"이라며 동반 탈당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총선 공천이 임박해질수록 한국당 내홍이 격화할 가능성은 커 보인다. 최근 강경 친박계뿐 아니라 홍준표 전 대표, 장제원 의원 등 비박계·복당파 사이에서도 지도부를 겨냥한 쓴소리가 나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