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영업자희망희망프로젝트](21)신한결 애드업 대표

독일 정통 프레즐로 인기를 얻은 카페
독일 정통 프레즐로 인기를 얻은 카페 '애드업'을 운영하는 신한결(29) 씨가 메뉴를 소개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 수성구 지산동에 있는 카페 '애드업'은 독일 정통 프레즐로 유명세를 얻은 곳이다. 2015년 문을 연 애드업은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골목길의 낡은 상가에 있음에도 인터넷, SNS 상에서 인기를 끌며 손님을 불러모으고 있다. 기존 꽈배기 모양의 프레즐 대신 둥근 파이 위에 치즈를 얹은 형태의 독일식 프레즐이 대표 메뉴다.

참신한 메뉴로 성공을 거뒀지만 애드업을 운영하는 신한결(29) 씨는 창업 당시에는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어머니가 하던 프레즐 프랜차이즈 가게가 매출 부진에 시달리며 갑작스레 가게를 떠맡게 된 것이 창업 계기가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 씨는 "요식업에 관심은 있었는데 어느날 어머니가 장사를 접겠다고 해서 기회라는 생각에 가게를 살려보겠다고 나섰다"며 "당시에도 자영업자가 어렵다는 얘기가 많아 창업을 주저하던 차에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시작은 어려웠다. 프랜차이즈 가게 간판을 내리고 개인 카페로 바꿨다고 갑자기 손님이 늘어날 리 없었다. 수익은커녕 밀린 월세만 9개월치를 넘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신 씨는 "꽈배기 모양 반죽에 소금을 넣어 구운 기존 프레즐은 이미 흔한 음식이어서 손님을 모으기 어려웠다. 커피도 다른 경쟁자들에게는 없는 특별한 메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영업을 하지 않는 나머지 시간 대부분을 메뉴 연구에 쏟았고 인테리어도 혼자서 완전히 바꿨다"고 말했다.

젊은 감각으로 꾸미고 메뉴도 새롭게 선보이자 손님은 빠르게 늘었다. 독일식 프레즐이 대표 메뉴였지만 신 씨가 아인슈페너(에스프레소에 물을 넣고 크림을 얹은 커피)를 변형해 개발한 '히말라야 라떼'도 SNS 상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초부터는 배달서비스까지 시작하며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신 씨는 카페 성공을 계기로 원래 꿈이었던 프랑스 레스토랑 개업도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부터 유명 프랑스 요리학원에 등록, 일주일에 두 차례 새벽 기차를 타고 서울을 오가고 있다.

신 씨는 "지금도 카페 문을 닫은 뒤에 투잡으로 할 프랑스 레스토랑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며 "카페 성공이 아니었으면 등록금 수천만원의 프랑스 요리 공부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 같다. 카페가 내 꿈의 발판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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