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문화관광도시', '스포츠도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인재 양성과 인구 증대를 위해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32개 초·중·고에 교육경비 보조금과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문경시의 교육분야 지원예산은 100억원을 넘어 올해 108억원에 달한다.
설립 6년 밖에 되지 않는 문경시장학회(2013년 설립)는 그동안 5천116명에게 41억267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음에도 6월 현재 재산이 117억여 원이 적립됐다.
문경시와 농협문경시지부, 대구은행 등의 출연금 74억5천만원에 시민 등 각계각층에서 후원한 기부금이 42억6천만원이나 된다.
문경 교육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문경인들의 마음과 뜻이 모인 결과이다.
특히 올해는 다자녀 가정의 교육비 부담을 들어주기 위해 문경다자녀 생활장학금을 신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녀를 많이 낳고 싶어도 만만치 않은 교육비는 육아비 보다 더 큰 부담인 것이 현실이기□에 문경시 장학회가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 장학금은 3자녀 이상의 가구가 해당되는데 초등학생 30만원, 중학생 50만원, 고등학생 100만원씩 매년 지급되며 대학생은 전입과 입학 시 300만원을 지급한다.
다자녀 가정이 올해 문경으로 이사하거나 주소지를 옮기면 내년부터 당장 혜택 대상이다.
다자녀의 막내가 만 18세가 될 때까지 모든 자녀가 매년 지원받을 수 있다. 학교 성적이나 부모의 재산은 따지지 않으며 국가장학금이나 다른 여러 장학회의 장학금을 받고 있어도 중복 지원된다.
자녀가 많을수록 장학금이 늘어나는데, 5~7명의 자녀 가정에는 최대 5천만원 이상의 장학금이 주어진다.
문경시장학회는 지난 5월 초·중·고 학생 196명을 선발해 2억82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3명 이상 다자녀를 이루고 있는 1천818명의 초·중·고와 대학생에게 14억5천3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대부분 장학재단이 예금이자로 소극적인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문경시장학회의 이 같은 적극적인 장학사업은 인재양성 뿐 아니라 인구감소를 막자는 시민 애향심을 결집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문경시는 매년 감소하던 인구가 올해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장학회의 장학금 지출범위가 커지자 이를 걱정하는 개인 정기후원자 기탁금도 예년보다 늘어 6월 현재 197건에 2억여원에 이르고 있다.
문경시장학회는 손길이 닿지 않는 장학 사각지대도 꼼꼼히 살피고 있다.
장학생 선발 시 더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기존 희망장학금에 장애학생을 추가로 선발한다. 지역대학 재학생들에게도 성적우수 장학금 혜택을 주기 위해 지역대학 장학금 내에 '성적우수'와 '지역사랑' 장학금을 구분해 선발하고 있다.

다른 특전도 있다.
자녀가 서울 등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면 심사를 통해 대학 4년 간 숙식이 제공되는 문경학사를 운영 중이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문경학사는 문경 출신 수도권 대학생들의 면학분위기 조성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문경을 이끌어갈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문경교육'의 야심작이다.
2개 동 47명 수용 규모로 2인 1실에 남녀 기숙사로 분리돼 있으며 하루 세끼가 제공되는데도 입사금은 월 7만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서울에서 4년간 원룸 등을 구해 숙식할 경우 수천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고윤환 문경시장학회 이사장은 "문경에 사람이 모이고, 문경의 인재가 문경의 위상을 드높이는 지름길은 바로 교육"이라며 "명품교육도시 문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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