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제강점기 항일운동 '경주 세금마차사건' 연극으로 만난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경주시립극단 창작 초연

경주시립극단 단원들이 17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연극
경주시립극단 단원들이 17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연극 '1915 경주 세금마차사건'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을 하고 있다. 김도훈 기자

일제강점기인 1915년 12월 24일 밤. 경주 효현교를 지나던 우편 마차에서 세금 도난 사건이 일어난다. 경주·포항·영일에서 거둔 세금을 대구로 실어보내던 참이었다. 당시 일본 경찰은 철저하게 수사했지만 범인 검거에 실패하며 결국 이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사건의 전말은 해방 이후 광복회 총사령관 고헌 박상진의 활약을 기록한 '고헌실기약초'(固軒實記畧抄)를 통해 알려졌다. 광복회 총사령관 박상진, 의병 출신 광복회 회원 우재룡·권영만이 일제가 강제 수탈한 민족재산을 되찾아 독립운동 자금으로 쓰기 위해 계획하고 실행한 항일운동이었다. 당시 효현교 자리엔 콘크리트 다리가 새로 놓였고 이 일대는 '국내 항일운동 사적지'가 됐다.

경주시립극단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이 역사적 이야기를 연극으로 옮긴다. 27~30일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제119회 정기공연으로 선보이는 창작 초연극 '1915 경주 세금마차사건'이다.

김한길 경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이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했다. 김 감독은 경주 세금마차 탈취사건을 중심으로 당시 광복회 재무담당이자 경주 최부잣집의 마지막 거부(巨富)였던 최준과 경주 권번 기생들의 이야기를 작품에 함께 녹여냈다.

김 감독은 "오늘날 대한민국은 100여년 전 조국 독립과 국권 회복을 위해 노력한 많은 분의 희생이 바탕이 됐다. 그동안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의 독립운동을 조명하고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자 기획했다"고 말했다.

27~29일 오후 7시30분과 30일 오후 3시에 공연한다. 관람료는 5천원이다. 경주시립예술단 1899-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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