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문무일 검찰총장(사법연수원 18기)보다 5기수 후배인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23기)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검찰 내부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법조계는 김호철 대구고검장(20기)과 박윤해 대구지검장(22기)을 비롯한 사법연수원 19~23기 현직검사장 29명 중 상당수가 물갈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17일 윤 지검장의 지명 소식에 지역 법조계도 크게 술렁였다.
특히 검찰 안팎에서는 파격 인사에 대한 '환영'보단 '우려'가 컸다.
대구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평소 관행을 비춰보면 많은 분이 자리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조직을 이끌던 수장들이 대거 자리를 비우면서 업무 공백과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일각에선 김호철 대구고검장이 속한 19~21기는 대부분 옷을 벗겠지만, 박윤해 대구지검장이 속한 22~23기 상당수는 잔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구 한 검찰 관계자는 "21기에서는 박균택 광주고검장만이 고검장으로 승진했고, 22~23기 중에선 고검장 승진자가 한 명도 없는 상황이어서 이들은 남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윤 지검장 공식 취임 이후 정부의 검찰 개혁안과 검·경수사권 조정의 향방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정부의 파격 인사가 기존 관행이나 관례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의미인 건 맞지만, 윤 지검장 본인이 정부 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소신을 아직까지 밝히지 않은 상황이라 앞으로의 방향을 쉽게 예측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대구 한 변호사는 "윤 지검장 지명은 정부의 수사권 조정안에 반발하는 검찰 내부 상황을 잠재울 '압박용 카드'로 작용할 거란 분석이 많다"며 "앞으로 청문회 과정을 거치면서 윤 후보자의 검찰 개혁 방향과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입장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평소 소신 있는 발언과 강직한 스타일에 비춰보면 검·경수사권 조정 등 정치적 이슈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현재 진행 중인 이른바 '적폐청산' 수사에 충실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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