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쿠데타로 실각한 뒤 수감생활을 해온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재판 도중 쓰러져 사망했다. 그가 몸담았던 이슬람형제단과 인권단체 등은 이집트 정부가 무르시에게 외부인 접견과 치료를 허락하지 않았다면서 그의 사망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17일(현지시간) 알아흐람 등 이집트 언론과 AFP통신 등은 이집트 법조계 및 보안당국 소식통 등을 인용해 올해 67세인 무르시 전 대통령이 이날 카이로의 법원에서 쓰러진 뒤 숨졌다고 밝혔다. 법조계의 한 소식통은 AFP에 "그(무르시 전 대통령)가 유리로 된 감금장치 안에서 발언한 뒤 의식을 잃었다"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고 전했다.
무르시는 이슬람형제단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와 접촉했다는 의혹 속에 간첩혐의를 받아왔다. 무르시가 속했던 이슬람형제단은 이날 성명에서 정부가 수년간의 열악한 수감생활을 통해 무르시를 사실상 살해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친(親) 형제단 정권으로 평가되는 터키와 카타르는 무르시의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이집트 당국에 독방 수감과 외부접촉 차단 등을 포함한 무르시의 사망 정황에 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무르시는 2011년 시민혁명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가 무너졌을 때 무슬림형제단 지도자였다. 무르시는 이집트에서 처음 자유 경선으로 치러진 2012년 6월 대선에서 무슬림형제단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집권 1년 만인 2013년 7월 압델 파타 엘시시 현 대통령의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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