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동산동'이 '여의동'으로 이름이 변경된다.
전주시는 18일 일제잔재 청산의 일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범기업 창업자 호가 동네 이름이라니
전주 동산동은 일본 미쓰비시 사 창업자의 장남인 이와사카 하시야가 아버지 이와사키 야타로의 호 '동산'(東山, 히가시야마)을 따 이름을 붙인 동산농사주식회사 전주지점이 있었던 데서 유래했다. 미쓰비시는 대표적인 2차대전 전범 기업.
이곳은 이후 동산리로, 해방 후에도 일제잔재 청산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동산동으로, 이름이 그대로 이어져 왔다.
이에 전주시는 올해 초 명칭 변경을 위한 추진위원회 구성, 주민설명회 개최를 거쳐 찬반 설문조사에서 주민 90.7%(6천730가구)의 찬성으로 명칭 변경을 결정했다.
여의동은 시민들의 제안 36개 가운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명칭이다. '용의 여의주를 물고 승천한다'는 뜻인데, 여의동 내에 덕룡, 용암, 구룡, 용정 등 용(龍) 관련 명칭이 붙은 마을이 많다는 의미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고양, 여수, 익산에도 동산동 있는데
전주 동산동과 같은 한자를 쓰는 대구시 중구 동산동,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동산동, 전라남도 여수시 동산동에도 관심이 쏠린다. 혹시 일제 잔재가 아닌지다.
대구 동산동의 경우 대구부 서상면 지역이었으나 일제시대 때 '시장정'(정(町)은 일본에서 '시'와 '촌' 사이 지역 단위)이 됐다가 광복 때 동산동이라는 이름을 얻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등 동네 여러 시설, 업소 등에 동산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고양 동산동은 과거부터 동산리였다가 1992년 동으로 승격한 이름이다.
여수 동산동은 앞서 일제시대 때 '동정'(東町)이라는 명칭으로 불린 바 있는데, 이후 일제잔재 청산 과정에서 동산동이 됐다.
고양, 여수의 동산동의 경우 지역 내에서 동쪽 지역에 위치해 있어 이름이 어울린다. 반면 전주 동산동은 전주에서도, 또한 덕진구에서도 꽤 서쪽에 있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다만 대구의 동산동은 대구 중심부에서 살짝 서쪽에 있기는 한데, 이는 동성로와 서문시장 사이 '동산고개'에서 이름을 따 온 것이다.
즉, 대구, 고양, 여수 등 3곳의 동산동 모두 미쓰비시 사를 포함해 일제와는 연결고리를 찾을래야 찾기 힘들다.
아울러 전라북도 익산시 동산동은 다른 한자 '동산'(銅(구리 동)山)을 쓴다. 고유지명인 '구리메'가 유래로 확인된다.
한편, 동산농사주식회사는 경기 지역(인천, 수원, 진위, 안산), 전북 지역(전주, 군산, 김제, 익산), 전남 지역(광주, 나주, 영암, 함평, 영산포) 등에 지점 및 출장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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