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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기상지청 → '대구지방기상청'으로… 설립 112년만 첫 지방청 승격

1907년 '대구측후소' 설립 이후 112년만… 맞춤형 예보 정확도↑
담당 권역 넓고 지진대비도 필요, 동해 해상 예보 난이도도 높아

18일 대구지방기상청으로 승격된 옛 대구기상지청 청사의 모습. 대구기상청 제공.
18일 대구지방기상청으로 승격된 옛 대구기상지청 청사의 모습. 대구기상청 제공.

대구기상지청(옛 대구기상대)이 설립 112년 만에 '대구지방기상청'(이하 대구기상청)으로 승격됐다. 넓은 담당 지역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던 인력을 크게 늘려 예보 정확도가 높아지고, 대구경북 맞춤형 예보도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18일 자 조직개편을 통해 대구기상지청을 대구기상청으로 승격하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대구기상지청 산하에 있던 2개 과(관측예보과, 기후서비스과)를 4개 과(기획운영과, 예보과, 관측과, 기후서비스과)로 개편하고, 부산기상청 소속이던 안동기상대도 대구기상청 소속으로 바꿔 대구경북권 전체를 하나의 기상업무 권역으로 묶기로 했다.

1907년 '대구측후소'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된 대구기상청은 오랫동안 부산기상청 산하 '대구기상대'에 머물러오다 지난 2002년과 2003년 태풍 매미와 루사가 각각 대구경북에 상륙해 큰 피해를 주자 지방기상청으로의 승격 필요성이 처음 제기됐다.

부산경남이 있는 남해안 지역과 대구경북 내륙 지역은 지형과 기상상태가 판이하게 달라 부산기상청 지휘 아래서는 날로 심해지는 국지성 기상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이유도 제기됐다.

이에 기상청도 적극적으로 나서 매년 행정안전부에 승격을 건의했지만 여러 이유로 지지부진했다. 2015년에는 대구기상지청으로 승격됐지만, 여전히 부산기상청 소속기관에 머물렀다. 그러는 사이 경주와 포항을 지나는 양산단층이 활동을 시작해 지진을 유발하고, 기후변화로 국지성 이상기후가 늘어나는 등 지역 특성에 맞는 기상·기후 정책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16년을 끌어온 대구기상청 승격이 마침내 이뤄지면서 대구경북 맞춤형 기상 지원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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