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난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 섬유 관련 전문생산기술연구소(이하 전문연) 내부에서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운영비 마련을 위해 전문연을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형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과 대구 경실련, 대구 참여연대는 18일 대구시청 앞에서 전문연 통합과 정부 출연연구기관으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공연구노조는 전국 전문연 노조가 소속된 곳으로 대구에서는 노조가 없는 다이텍연구원을 제외한 한국섬유개발연구원,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금 같은 운영난에서는 대구 섬유 전문연이 기업 지원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난해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섬유패션 활성화사업에 일몰제가 적용되면서 전문연이 생존을 위한 정부 연구과제 수주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패션연 연구개발 예산의 99.1%가 정부 지원 이었고, 섬개연과 다이텍연구원 역시 각각 97.7%로 높은 상황이다.
참가자들은 "현재 섬유 전문연은 기업 출자가 전무하다시피 해 정부·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연구과제 사업비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취약한 재정구조 탓에 운영보조금을 지원하는 관료의 영향력이 너무 커 제대로 된 연구가 어렵다"며 "운영 효율성을 위해 섬유 전문연 통합 및 출연연 전환이 필요하다. 섬유산업 도약을 위한 필연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남 진주에 있는 한국실크연구원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등 대구의 섬유 전문연 통합 문제에 업계 관심이 뜨거웠다. 전국 섬유 관련 전문연은 모두 8곳으로 이 가운데 3곳이 대구, 1곳(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이 경북 경산시에 있다.
정문화 한국실크연구원 융합신소재연구팀장은 "섬유 전문연 통합과 출연연 전환은 섬유 산업 도약을 위한 필연적 요구"라며 "운영 주체가 바뀌고 안정적 예산 확보가 돼야 섬유 전문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대구뿐 아니라 전국 섬유 관련 전문연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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