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울진군 근남면 성류굴 인근. 은어와 송이버섯 등을 판매하는 상가들과 민박집이 쭉 늘어서 있다.
하지만 상가마다 낡은 시설물과 빛 바랜 간판이 이내 고개를 돌리게 한다. 한때 관광객으로 빈 자리가 없었을 탁자들은 1980년대 모습 그대로 흙먼지가 쌓여 있다.
기념품과 생수 등을 판매하는 일부 가판 외에는 대부분 문을 닫아 을씨년스런 분위기마저 자아낸다.
성류굴 인근 방치된 상가들이 최근 암각화 발견으로 새삼 주목받는 성류굴의 관광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있다.
성류굴은 지금으로부터 약 2억5천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대표 석회동굴 중 하나로 울진지역의 대표 관광지이기도 하다.
1963년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지정된 후 1981년 동굴 주변 11.3ha가 휴양문화지역으로 지정됐다. 한때 관광객들로 북적였지만 갈수록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지금은 지정 당시보다 절반이 준 5.6ha 구역에 화장실 2동, 주차장 1곳, 숙박·상가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동굴 안에서 신라시대 것으로 보이는 암각문이 발견되면서 학술 및 역사적 가치가 다시 주목받았고, 관광객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울진군은 이에 발맞춰 내년부터 74억원을 투입해 40년이 지나 낡은 동굴 안팎의 시설물을 교체할 계획이다.
문제는 동굴 인근 민간 건물과 시설에 대한 개발이나 교체 계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울진군의회에 따르면 성류굴 인근 숙박·상가시설은 모두 14개동이며, 그 중 현재 운영되는 시설은 4개동 뿐이다. 문을 닫은 10개동은 잡초가 무성한 채 방치돼 성류굴의 관광지의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울진군의회 김정희 군의원은 "성류굴 주변 상가가 운영된지 40여 년이 넘어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며 "군이 민간시설물 소유자들과 협의를 통해 현실성있는 숙박 및 상가시설의 개발 계획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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