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1년 새 12%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아파트 분양가격 추이를 알 수 있는 분양가격지수 또한 대구가 전국 최고를 기록할 만큼 고분양가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와 부동산 규제책에도 활황세를 보여온 대구와 광주, 대전, 세종 등 지방 도시들 가운데 대구 부동산 열기가 유독 뜨겁다는 말이 입증된 셈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 7일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대구의 신규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천358만원이었다. 지난해 5월의 1천248만원과 비교해 1년 새 12.7% 상승한 것이다. 청약 열기가 여전한 데다 주변 아파트 시세가 크게 오르자 시행사·건설사들이 덩달아 분양가를 올리면서 고분양가에 대한 시민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수치는 지난 1년간 수도권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 상승률 11.7%를 웃도는 수준이다.
2014년 아파트 분양가격을 100으로 놓고 현재 분양가와 비교한 분양가격지수를 보면 대구 분양가 상승세가 얼마나 가파른지를 알 수 있다. 이 기간 대구 분양가격지수는 164.8로 전국 평균 134.2보다 무려 30p나 높았다. 광주(150.0), 대전(146.8)과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아파트 분양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과 비례해 부작용 또한 커진다는 점에서 대구시 당국의 분양가 억제 대책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가 고분양가 흐름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 외지 건설업체가 주류를 이루는 대구 분양시장 상황을 볼 때 자본의 역외 유출 문제 또한 심각하다.
수도권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고분양가를 잡기 위해 사업 승인 절차를 엄격하게 따지고 재건축 제한 등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대구시도 분양가 고삐를 바짝 당겨야 한다. 이대로 고분양가 흐름을 방치할 경우 서민 가계의 주름살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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