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처음 울던 날/그녀에 웃는 모습은 활짝 핀 목련꽃 같애/그녀만 바라보면 언제나 따뜻한 봄날이었지/그녀가 처음 울던 날 난 너무 깜짝 놀랐네/그녀가 처음으로 울던 날 내 곁을 떠나갔다네/아무리 괴로워도 웃던 그녀가 처음으로 눈물 흘리던 날/내 가슴 한꺼번에 무너지는 듯 내 가슴 내 가슴 답답했는데/이젠 더 볼 수가 없네 그녀의 웃는 모습을/ 그녀가 처음으로 울던 날 내 곁을 떠나갔다네"-'그녀가 처음 울던 날', 김광석의 기타와 하모니카 반주와 노래.
대구 대봉동에서 태어난 김광석은 어릴 때 바이올린으로 시작해서 성인이 되어서는 기타와 하모니카로 반주하며 노래 부르는 가객(歌客)이 되었다. 그는 '노래 찾는 사람들(노찾사)'과 운동권 활동을 하며 음악을 했으니 오래 살았으면 요즘 추세로 볼 때 밥 딜런에 이어 또 다른 노벨문학상을 탓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의 하모니카는 호네사의 블르스 하프(다이아 토닉)였으며 약 30여곡이 기타와 하모니카로 반주되었는데 그 중에서 특히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일어나', '그녀가 처음 울던 날'은 불후의 명작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최초로 하모니카를 발명한 사람은 아코디언의 발명가로도 알려진 '크리스천 부시만'이라는 독일인 악기 제작자인데, 사실 비슷한 시기에 하모니카처럼 입으로 부는 리드가 달린 악기를 만든 이들이 많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고, 오히려 최초로 (1857년) 하모니카를 양산한 사람인 독일의 시계공인 '마티아스 호너'를 하모니카의 원점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호너는 지금도 세계적인 하모니카 제조사이다. 하모니카는 어떤 악기도 따라올 수 없는 휴대성과 편리한 사용법 덕분에, 군용 악기로도 애용되었다. 미국 남북전쟁에서는 남군과 북군 병영 모두에서 병사들이 부는 구슬픈 하모니카 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며, 2차 대전 때 미군 병사들에게 수많은 하모니카를 지급한 나머지 하모니카의 재료인 동판과 목재가 부족할 정도였다고 한다.
미국 서부극영화에서도 총잡이들이 들고 다니면서 연주하거나 배경음악으로 많이 깔린다. 하모니카는 '쥬스 하프'와 더불어 서부극의 상징과도 같은 악기다. 영화 음악의 대가인 '엔니오 모니코네'도 60년대부터 이탈리아에서 만든 스파게티 웨스턴 주제곡에 하모니카를 많이 사용하였다. 60년대 '리오 부라보'에서 딘 마틴과 리키 넬슨이 주제곡 '에마와 소총과 나"를 주거니 받거니 노래할 때 영감으로 나오는 월터 브레넌의 하모니카 반주 장면은 영원한 서부영화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일 것이다. 그외 '서부의 한때(Once upon a time in western)'에서 주인공 찰스 브론슨이 부는 음산한 하모니카곡 또한 명작이다. 웨스턴에서 영향을 받은 80년대 홍콩 느와르 영웅본색의 주제가 전주도 하모니카 곡이다.
일본을 필두로 한국, 중화권 등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하모니카 국이다. 국내에서도 학교, 학원, 문화센터, 관공서 등에서 흔히 다루는 물건이고 어릴 적 음악 시간에 트레몰로 하모니카를 배워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 트레몰로 하모니카를 처음 도입한 일본에서 원본의 음 배열을 변경하여 저음부의 멜로디를 불 수 있도록 하였으며 반음 하모니카와 마이너 하모니카를 개발하고 3도, 5도, 8도의 중음 주법, 그 응용인 분산화음 주법, 만돌린 주법, 비브라토 주법 등을 창안하여 트레몰로 하모니카의 신기원을 열었다. 따라서 트레몰로 하모니카의 경우 반드시 국산(미화)이나 일제(톰보)를 구입해야 한다. 호너 같은 독일제를 구입했다 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음 배열이 다르기 때문이다. 상술한 것처럼 현재 한국인이 접하는 트레몰로 하모니카는 일본에서 정립한 모델로 아시아에 광범위하게 퍼져서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각 종 주법들도 일본에서 개발된 것이 많다. 서구권에서는 트레몰로 하모니카를 아예 아시안 하모니카라고 부를 정도로 아시아에서 발전된 물건이라는 이야기이다. 전 대구적십자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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