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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 갤러리 노해율 최연우 2인전 이중주 '움직임과 물성'

최연우 작
최연우 작 'Study for Vibrating String Patterns '

특정한 장소나 전시공간을 고려해 제작된 작품과 공간이 총체적인 하나의 환경을 이룸으로써 그 자체가 작품이 되는 미술을 '설치미술'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설치미술을 경험하는 관객은 그것이 만들어내는 환경에 직접 참요하게 되며 작품 자체 및 작품과 주위 공간뿐 아니라 공간과 관람자가 이루는 관계까지 작품의 본질을 구성하는 요소가 된다.(세계미술 용어 사전 중에서)

설치작품이 작품과 공간의 이중주이자 작가와 관람객 사이 상상력을 만들어 내는 하모니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021 갤러리는 7월 24일(수)까지 노해율과 최연우 작가의 설치작품을 통해 '움직임과 물성'의 이중주를 선보이고 있다. 두 작가의 작업 과정에는 복잡한 과학적 계산과 철학적 고민이 내포되어 있다.

노해율은 움직임을 재료로 최소한의 이미지와 기능성에 집중하지만 작품들이 보여주는 움직임은 철저한 계산이 깔려 있으며 계획된 궤도를 정확히 따른다. 최연우는 '무엇이 진짜일까'하는 질문에서 출발해 현대 물리학의 양자역학과 상대성 이론을 통합해 설명할 수 있는 이론 후보 중 하나인 초끈이론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노해율은 자신의 작품을 '운동을 재료로 한 조각'이라고 한다. 움직임을 지각하는 과정에서 관람객과 세상이 만나는 추상적 작용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회전 등 움직임을 오브제로 한 'Swing' 'General Move' 'Movable' 'Self Action' 시리즈 등과 정시된 상태의 운동성을 주제로 한 'One Stroke' 시리즈를 제작해왔다.

최연우는 잡지나 신문 등 종잇조각을 접거나 말아 나선형 끈 모양으로 이어 설치한 작업을 보여준다. 이는 세상을 구성하는 요소가 1차원의 끈으로 이루어졌다는 내용의 '초끈이론'에 대한 탐색이다.

그는 실제로 움직이지 않는 평면 회화형식의 작품에서 끈들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빛의 효과'에 주목했다. 색을 입힌 레진을 붓고 굳히는 과정을 반복해 오묘한 무늬를 만들고 그 위에 레진 먹인 종이를 붙인 뒤 빛을 비추는 작업이다. 문의 010-4817-2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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