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의 금리 인하 시사에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져

한은 총재 "어느 나라든 연준의 방향을 늘 고려"

19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동결 기조에서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었다. 이로 인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미국 등 해외 중앙은행들이 완화적 금융정책으로 돌아서고 있는 만큼 한은도 흐름을 거스를 수 없기 때문이다.

연준은 18~19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현 2.25~2.50% 수준에서 유지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조정에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기존 표현을 삭제하고,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4일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 밝힌 언급이 반영됐다. 파월 의장은 당시 "탄탄한 고용시장과 목표치 2% 안팎의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는 금리 인하 의견도 표출됐다. 금리 결정에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FOMC 위원 가운데 9명이 동결에 투표한 가운데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유일하게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9일(현지시간) 현행 2.25~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9일(현지시간) 현행 2.25~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와 관련, 이주열 한은 총재는 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완화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FOMC 결과가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연준의 변화가 국제 금융시장이나 경기에 주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어느 나라든 연준 방향을 늘 고려해 결정한다"고 했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KB증권은 "미국 연준이 다음 달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3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며 "연준이 7월에 금리를 인하하면 한은 기준금리 인하도 8월로 당겨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망했다.

이날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달러 매도가 이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0원 떨어진 1,162.1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60원대까지 내려간 것은 지난달 8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6.51포인트(0.31%) 오른 2,131.29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8일(2,168.01)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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