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13개월 만에 1천100만원을 돌파하면서 투자자 관심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 새로 유입된 투자자는 물론 작년 초 비트코인 폭락을 기점으로 잠잠해졌던 가상화폐 투자 커뮤니티와 단체 채팅방도 활기를 띠고 있다.
20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한 개 가격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천106만8천원으로 전일 대비 0.93% 올랐다. 4월까지 400만원대에 머물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7일 1천만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오르고 있다.
가상화폐 가격이 재차 높아진 것은 미국·일본에서 가상화폐를 제도권 내로 끌어들이는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뉴욕 주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에 영업허가를 내줬고, 일본 전자상거래기업 라쿠텐은 금융청 허가를 받아 가상화폐 거래소 '라쿠텐 월렛'을 4월 15일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세계 가상화폐 거래량 1, 2위다. 페이스북이 18일(미국 현지시각) 이르면 내년부터 새로운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 '리브라'를 도입한다고 밝힌 것도 호재다.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투자자들의 단체채팅방, 온라인 카페도 다시 활성화되는 모양새다. 한 비트코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하루 사이 투자 문의 글만 두 페이지를 넘길 만큼 투자자 관심이 뜨거웠다. 재작년 비트코인 열풍으로 생긴 신조어 '가즈아', '존버(끝까지 버틴다는 뜻)'도 다시 등장했다.
신모(34) 씨는 "작년 초 비트코인 투자 단체카톡방에 500명 가까이 있었는데 가격이 폭락하며 150명까지 줄었다가 지금은 300명 수준으로 늘었다. 손해가 너무 커 묻어뒀는데 다시 가격이 오르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지금 투자해도 괜찮을지 묻는 사람이 많다. 이제는 경험이 쌓여 무작정 투자하기보다는 해외 뉴스를 꼼꼼히 챙겨볼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유입되는 투자자도 적잖다. 직장인 정모(31) 씨는 "지금까지 가상화폐는 투자가 아닌 투기라고 생각해 거들떠 보지도 않았는데 생각이 바뀌고 있다"며 "실제 화폐로 쓰일 수 있겠다 싶어 지난주 500만원 어치를 구입해 벌써 50만원 정도 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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