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봄밤'이 방영 일정 반화점을 돈 가운데, 그와 함께 시청률 체급도 탄탄하게 굳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시청률 상승세는 반가우나, 하루 2부로 나뉘어 방송되는 이 드라마의 1부와 2부의 시청률 차이가 너무 큰 점은 숙제로 꼽힌다.
◆반환점 돈 봄밤, 쑥쑥 크고 있는 시청률
봄밤은 5월 22일 (이하 닐슨코리아 기준)1부 3.9%, 2부 6%라는 올해 MBC 드라마치고는 준수한 시청률을 보이며 출발했다. 수목드라마를 처음으로 오후 8시 55분으로, 1시간정도 앞당긴 게 주효했다.
이 효과는 드라마 자체가 시청층을 굳히면서 더욱 돋보이고 있다. 2부 기준 5~6%였던 시청률이 6월 6일 현충일 12회(2부)가 8.4%로 크게 상승하면서 '점핑'을 했다. 이후부터는 2부 기준 7~8% 시청률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어제인 19일 18회(2부)는 최고시청률 다음 기록인 8.1%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된 수목드라마 통틀어 1위였다. 한때 8~9%대까지 시청률이 치고 올라갔지만 최근 7~8%대를 보이고 있는 KBS2 '단, 하나의 사랑'과 맞먹을만한 수준이다.
모두 32부작이 예정돼 있는 봄밤은 지난 주까지 절반의 일정을 소화했고, 어제부터 나머지 절반의 일정을 진행하게 된다. 앞으로 지난 12회와 같은 시청률 점핑이 얼마나 더 이뤄질지가 시청층 확장의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여느 드라마처럼 후반부로 갈수록 갈등과 긴장이 고조되는만큼, 시청층 확장 가능성은 초반보다 분명 높다.
무엇보다도 지상파 수목드라마들이 오후 10시에 방송된다는 점이 유리한 부분이다. 오후 9시 40분부터 방송돼 방송 시간이 살짝 겹치는 tvN 검블유(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가 아직은 2~3%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어 크게 위협적이지 않다.
◆열혈사제 닮은 큰 폭의 1, 2부 시청률 차이는 숙제
다만 봄밤이 얻고 있는 성과가 2부에 집중되고 1부에는 그보다는 적게 반영되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1부 시청률이 2부 시청률보다 꽤 낮아서다.
이는 첫방때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5월 22일 1부 3.9% 2부 6.0%로 2.1%p 차이였던 게, 6월 19일 1부 5% 2부 8.1%, 즉 차이가 3.1%p로 더 벌어졌다.
물론 6월 13일 1.6%p(1부 5.4% 2부 7%)라는 최저 차이도 보이긴 했지만, 대부분 방영때 2~3% 차이를 보였다.
드라마가 기존보다 1시간여 일찍 시작되는 만큼, 직장인이나 학생 등 시청층이 귀가하지 않은 상황일 확률이 오후 10시 편성때보다 더 높아진 게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가 비슷한 현상을 보인 바 있다. 금, 토요일 오후 10시부터 방송됐는데, 불금과 불토로 유명한 요일인만큼 오후 10시라 할 지라도 술자리 등의 이유로 열혈사제를 1부부터 본방 사수하기보다는 2부쯤부터 시청하는 경우가 적잖았고, 이게 큰 폭의 1, 2부 시청률 차이로 나타났다는 풀이다.
열혈사제는 4월 5일 마지막 방송이 1부 15.5% 2부 19.8%로 무려 4.3% 차이가 나기도 했다.
이런 약점은 지상파 일일드라마가 전업주부들을 주 시청 타깃으로 삼기 때문에 초저녁 방송에 어울리는 것과 비교된다.
아울러 봄밤 1부 시작 시간이 국내 가장 높은 시청률의 지상파 뉴스 프로그램 KBS1 '뉴스 9' 시작 시간과 맞물리는 것도 작은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도 있다. 뉴스 9 초반 헤드라인 뉴스를 다 보고나면 봄밤 1부가 거의 끝나 있다. 다른 지상파 수목극을 피했더니 맞붙게 된 상대이다.
이 밖에도 같은 시간대 지상파, 케이블TV, 종편 등 예능 또는 교양프로그램의 선전에 따라 봄밤이 영향을 받기도 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봄밤과 비슷한 시각에 방영을 시작하는 이들 프로그램 대부분이 봄밤 2부보다는 1부에 더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봄밤은 다음 달인 7월 11일 마지막회 방영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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