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서 공표하고 있는 지도는 나가쿠보 세키스이(長久保赤水)의 정규판 지도가 아니라 1846년 만들어진 아류, 해적판입니다."
21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재)독도재단 설립 10주년 학술행사에서 발표자로 나선 일본인 우루시자키 히데유키 목사는 독도와 울릉도를 둘러싼 일본의 자국 영토설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나가쿠보는 에도시대 지리학자로 1775년 울릉도와 독도를 일본 영토로 포함시켜 그렸다. 하지만, 이는 1696년 돗토리번 죽도일건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잘못이었다"고 했다.
1693년 안용복이 독도에 들어가 일본 어민들의 불법 조업 행위를 바로잡으려다 포로가 된 이후 본격적으로 독도 영유권 분쟁이 시작됐으며, 이 '울릉도쟁계'와 '죽도일건'은 이후 1696년 1월 28일 일본 막부가 '죽도(울릉도) 도해금지령'을 내리는 것으로 독도와 울릉도가 조선 영토임을 인정한 사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우루시자키 목사는 "이후 나가쿠보는 1778년 울릉도와 독도를 채색하지 않고, 경위도의 밖에 그린 지도로 관허를 받았으며, 이는 1696년 도해 금지를 결정했던 일본 막부의 인식을 반영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1778년 당시 그려진 지도는 훌륭한 개정판이다. 오늘날 다시 한 번 이 지도를 검토할 때다. 한일 양국 간 분쟁으로 여전히 미해결 상태인 울릉도와 독도를 나가쿠보는 올바르게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루시자키 목사는 "우리는 역사 사료 앞에 겸손해야 한다. 상호의 역사 사료를 서로 제공해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역사 인식을 형성하는 데 힘써야 한다. 한일 정부 간 관계가 얼어 있을 때 시민 간 교류가 중요하다"고 마무리했다.
나가쿠보 지도에 대해서도 우루시자키 목사는 "그는 1768년 '개제 부상분리도'를 비롯해 1780년에 출판한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 등 75세까지 4개를 제작했으며, 사망 이후 5판이 추가 출판됐지만 해적판, 모작·모사판 등이 해외에 소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재)독도재단은 이날 울릉군, 한국학진흥원과 함께 독도 영토주권에 대한 학술연구 및 교육홍보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재업 독도재단 이사장은 "재단 설립 10주년이 되는 올해를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으로 생각하고 지금까지 진행해온 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여 독도 영토주권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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