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융칼럼] 불확실성 장세에 인컴펀드가 뜬다.

배당과 이자, 임대료 등 수익에 초점을 맞춘 상품으로, 민간한 시장상황에서 유리

최영윤 DGB대구은행 황금PB센터 PB실장
최영윤 DGB대구은행 황금PB센터 PB실장

글로벌 자산시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미중 무역분쟁의 예상 밖 장기화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경기침체 국면을 겪고 있다. 지난 5월 무난하게 합의되기를 바랐던 G2의 무역분쟁 협상이 좌초고, 각국의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며 지수상승에 제동을 걸고 있다.

그나마 나 홀로 탄탄한 경기를 자랑하던 미국마저도 고용지표 악화 등 경기 부진의 시그널이 나타나며, 급기야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카드까지 나오는 등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산들이 변동성이 낮은 안전자산으로 모이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 달러 관련 상품에 자금이 모이면서 원·달러 급등 현상을 나타내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국내 채권에도 외국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외국인들은 5월 한 달 동안 국내 채권에 7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금값의 고공행진과 골드바의 품귀 현상도 안전자산 쏠림 현상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자산시장에서도 이런 추세에 병행해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 연초부터 꾸준한 판매를 보이고 있다. 지수형 ELS상품은 다소 리스크를 낮춘 리자드형 상품을 중심으로 꾸준히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쿠폰이 높은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채권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아 시장에서 물량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안전자산 선호의 추세 속에 유독 공모펀드 시장에 눈에 띄는 상품은 인컴펀드이다. 인컴펀드는 주식 등에 투자해 시세차익을 추구하는 펀드와는 달리, 고배당주와 채권, 리츠(부동산투자신탁) 등에 투자해 배당과 이자, 임대료 등을 받는 '인컴게인(income gain)'에 포커스를 맞춘 상품이다. 주식형펀드처럼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보다는 배당과 이자, 임대 소득을 주로 추구하는 상품이므로 시장상황에 민감한 주식형 상품보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다.

특히 인컴펀드는 금펀드와 채권형펀드와 함께 이른바 피난처 펀드라고 불린다는 것이 이채롭다. 경제 부진 및 시장의 불안감으로 갈 곳 없는 시장에서 자금의 적당한 피난처가 될 수 있어서다.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인컴펀드는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의 주식과 경기방어의 성격이 높은 가치주 위주로 투자한다. 그러므로 다른 주식형 펀드와 비교해 시장변동성에 덜 민감하면서도, 배당이라는 지속적인 수익을 취할 수 있다.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에서 초과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좋은 피난처의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인컴펀드의 종류에는 주식형, 채권형, 채권혼합형 등이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으니 상품 선정에 신중함이 필요하다. 최근 경기 둔화로 미국 등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채권형 및 채권혼합형이 수익률에 유리하다. 채권의 특성상 금리상승기에 수익률이 좋기 때문이다. 주식형은 글로벌 주식형이 배당성향이 뛰어나 안정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피델리티 글로벌 배당 인컴펀드 등이 있다.

잦은 이벤트에 투자 피로감이 누적되고, 변동성과 불확실성에 투자 방향을 잡기가 무척 어려운 지금과 같은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리스크를 낮추면서도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이런 중위험 상품들의 수요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영윤 대구은행 황금PB센터 PB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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