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경기 둔화와 경제성장률 하향 등의 우려로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탓이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은행 예금금리 역시 연 1%대로 떨어지는 등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 무역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1%대 정기예금…저금리시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저금리시대가 시작됐다. 미국 기준금리도 이르면 7월쯤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등 해외 중앙은행들은 경기 침체 우려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이런 영향을 받아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진입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4월 기준 1.88%까지 떨어졌고, 순수저축성 예금금리는 1.86%로 내려앉았다. 국내 주요 은행들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사이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1~0.2%p 낮췄다.
신한은행은 인터넷과 모바일로 가입할 수 있는 '쏠편한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1.84%에서 1.81%로 내렸다. 국민은행은 'KB Star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1.84%에서 1.76%로 하향 조정했다. 우리은행도 1년 만기 '위비수퍼 주거래예금2'의 기본금리를 연 2.00%에서 연 1.90%로 0.1%p 내렸고, 하나은행 역시 '369정기예금'의 기본금리를 0.2%p 낮췄다.
대출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3%대 초반대로 내려갔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시중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0년 만기 분할상환 기준 3.09%다.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금리도 내림세다. 주요 은행(신한·국민·하나·농협은행)들의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는 올 1월 4.08%에서 지난달 3.86%로 떨어졌다.
그렇다고 주식 등에 투자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져서다. 대구경북에서도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4월 대구경북 수신(예금 등) 금액은 전월보다 2조6천277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 증가 폭인 2조3천196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특히 예금은행 여신 증가 폭은 3월 8천105억원에서 4월에는 2조520억원으로 급격하게 커졌다.
◆안정성과 수익성 등 균형 잡힌 투자는
최근 경제 상황은 저금리시대이자 저성장시대로 규정된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지난해(2.7%)에 이어 올해도 2%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경기 부진은 세계적인 현상으로,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투자 전문가들은 해외로 시야를 넓힐 것을 주문한다.
이와 관련, 최근 해외 채권이 주목받고 있다. 이자 외에도 채권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주식시장과 상관성이 낮아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건 저금리를 등에 업은 미국 회사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315억 달러로, 미국 회사채 시장의 27%가 외국인 투자자로 집계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등 미국 투자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7~10년 만기 투자등급 회사채의 금리는 3.6%로, 1년 간의 환 헤지(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해를 방지하고자 환율을 현재 수준에 고정하는 것) 비용을 제외해도 0.62%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1년 미만의 미국 고금리 회사채를 사들이면 환 헤지 뒤에도 1.7%의 수익이 가능하다.
하위등급(BBB) 회사채도 주목받고 있다. 이달 초 기준으로 'BBB+' 등급 회사채 금리는 1년물 3.79%, 3년물 5.35% 수준이다. BBB 등급 회사채는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가격이 올라가는 이점이 있다.
노후소득까지 고려한면 달러보험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 푸르덴셜생명은 2017년과 지난해 각각 '무배당 달러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과 '무배당 달러평생보장보험'을 출시했다. 이 중 무배당 달러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은 가입연령에 따라 납입한 보험료의 연 최저 3.80%에서 연 최고 5.40%를 노후소득으로 받을 수 있다.
무배당 달러평생보장보험은 연 3.2%의 이율로 보장받을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연금으로 전환하거나 노후소득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저금리시대에 달러는 자산을 마련하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는 데 유리하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