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중국을 대체할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세안 국가 중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가장 활발한 베트남 주요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인도네시아에는 대구경북 공동으로 사무소를 여는 등 '신남방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경북도사절단은 24일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 그룹을 방문해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섰다. 1993년 창립한 빈 그룹은 베트남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모바일폰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48개 계열사와 관련 기업체를 보유한 대기업이다.
이 도지사는 이날 빈 그룹 응웬 비엣 꽝 부회장을 만나 ▷자동차 부품 관련 기술 교류 ▷농산물과 화장품, 생활소비재 진출 ▷포스텍과의 다양한 인적·기술 교류 ▷관광·레저·호텔 분야 교류 ▷스마트팜 협력과 농업 교류 ▷빈 리테일 오프라인 매장 입점 협의 ▷핸드폰 관련 부품 공급업체 발굴 등 7가지 사업을 제안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어 경북도 사절단은 K-마트 본사를 방문해 농·특산품 수출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100대 브랜드에 포함된 K-마트는 베트남 전역에 80여 개 유통망을 보유한 한인기업으로 이 곳 고상구 회장은 경북도 해외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 회장은 "지역의 우수한 농·특산품 베트남 진출을 위해 제품 발굴과 새로운 상품 수입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앞서 23일에는 하노이에서 베트남 국민영웅으로 칭송받는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을 만나 상호 협력 의지를 다졌다. 경북도는 프로축구 상주 상무 감독으로 경북도와 인연을 맺은 바 있는 박 감독을 경북에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베트남에 이어 신남방시장의 핵심 국가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시장도 두드린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오는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대구경북 자카르타사무소를 열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자카르타사무소에는 대구시와 경북도 소속 공무원이 각각 1명씩 파견돼 수출지원, 투자유치, 관광객 유치 등 기업활동 지원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인구 2억7천만명의 인도네시아는 2천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지난해 대구의 수출액 중 39%가 섬유류일 정도로 섬유 교역 비중이 높다.
대구경북은 지역의 18개 기업이 참가하는 현지 수출상담회를 여는 한편, 인도네시아 기업 및 경제단체장 들이 참가한 가운데 '신남방 시장 진출 전략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민간 기업들도 신남방시장 진출에 팔을 걷어부쳤다. 한국여성벤처협회 대구경북지회 회원사 10곳은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수출상담회를 열고 68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남방시장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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