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이렇게 인기가 많다니 넘 뿌듯합니다. 그동안 야구에 기가 눌렸는데 이렇게 축구를 사랑해주시니 축구인이 아니라 대구사람으로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푸른색 대구FC유니폼을 입고 22일 대팍을 찾은 U-20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 정정용 감독은 '대프리카' 만큼 뜨거운 대구의 축구열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시간이 2시간이나 남았는데도 몰려드는 팬들로 대팍 주변은 인산인해였다.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U-20 월드컵 준우승으로 이끈 정정용 감독은 이날 두 자녀와 함께 시축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대팍을 찾았다. 정감독은 학창시절을 대구에서 보냈고, 지난 2014년과 2015년 대구FC 수석코치, U-18(현풍고)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아마 터가 좋아서 대구FC인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반대로 삼성라이온즈는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것을 봐서는…"
웃음을 짓던 그가 다시 진지해졌다. "유소년 축구 육성이 대구FC인기의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광래 사장 부임후 유소년 선수 육성에 공을 들였고 이제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잇다고 봅니다. 이 선수들의 활약으로 대구FC성적이 좋아졌습니다. 그 결과,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구는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됩니다."
한국축구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구FC를 배워야 됩니다. 유소년 축구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 합니다."
준우승을 했지만 그는 아직도 배가 고프단다. 정감독은 "개인적으로 더 큰 꿈을 꾸고 싶다. 12년간 대표팀을 맡고 있지만 대표팀이란 한계가 분명있다. 경기가 있을 때만 모이기 때문에 지도자로서 아쉬울 때가 많다. 나만의 조직·전술을 완전히 펼칠수 있는 팀을 맡고 싶다."고 했다.
제자사랑은 숨길 수 없었다. "대구 시민들과 축구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U-20 대표팀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K리그에서 경기를 뛸 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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