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인가구 계속 증가…'향후 10년 이상 혼자산다' 응답도 늘어

KB금융 '1인가구 보고서'…"예상보다도 빠르게 증가"
1인가구 "은퇴 위해 월123만원 투자·저축 필요"…실제론 70만원
혼자 사는 남성의 최대 걱정거리는 '외로움', 여성은 '경제력'

1인가구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해 인구 감소 시점 이후에도 1인가구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결혼 의향이 없는 1인가구 중 계속해서 10년 이상 혼자 살 것이라고 밝힌 가구 비율이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9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가구는 2017년 기준 약 562만 가구로, 전체 인구의 10.9%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556만 가구를 넘어서는 것으로, 1인가구 증가 추세가 이전보다 빨라졌음을 의미한다. 한국의 총인구는 2028년 5천194만명을 정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1인가구의 비율은 계속 성장해 2045년 16.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10년 이상 혼자 살 듯하다'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은 작년 34.5%에서 올해에는 38.0%로 높아졌다. 그 비중은 20·30대에선 남녀 간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지만, 40대 이후에선 여성이 남성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우리나라 1인가구는 평균적으로 은퇴에 대비하기 위해 매달 123만원의 투자와 저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 투자·저축액은 약 70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가구가 예상하는 은퇴 나이는 평균 61.3세였다. KB금융이 지난해 '골든라이프' 보고서에서 전체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64.9세보다 3.6세 이른 편이다.

남성 1인가구는 61세 이후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여성 1인가구는 그 시점을 58세로 내다봤다. 또 여성은 남성과 달리 젊은 연령대일수록 빠른 은퇴를 예상했다.

작년 기준으로 1인가구가 보유한 평균 순자산은 약 1억3천만원으로 전년보다 845만원 늘었다. 자산의 약 40%는 거주용 부동산이었다.

혼자 사는 남성들은 '외로움'을 가장 큰 걱정으로 꼽은 반면에 여성은 경제력 유지와 안전을 걱정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지난 4월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에 사는 만 25∼59세 1인 가구 고객 2천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30∼50대 남성이 외로움을 가장 큰 걱정으로 꼽았다고 23일 밝혔다.

20대만이 '경제력 유지'가 걱정 순위 1위였고 외로움이 2위였다.

여성들은 20∼50대 모두에서 경제력 유지가 1위로 지목됐다. 또 '안전' 걱정이 3·4위로 꼽혀 남성보다는 안전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사는 이들에게 생활상 어려움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물었더니(복수응답) '포털에서 검색한다'는 사람이 남성 44.9%, 여성 52.9%로 각각 가장 많았다. 가족·지인에게 물어본다는 응답은 남성 35.5%, 여성 51.8%였다. 최대한 혼자 해결한다고는 답은 남성 38.2%, 여성 28.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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