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교안 '아들 스펙 발언논란', "강의한 것 잘 보고 이해해달라" 해명

여야 4당 "전형적인 꼰대 발언, 청년 기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서정동 평택북부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서정동 평택북부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50만 시대의 평택, 경제비전과 활성화 방안'토론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아들이 부족한 스펙으로도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큰 기업에서는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며 취업에 성공한 한 청년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황 대표는 "내가 아는 청년이 학점도 엉터리, 3점도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 되고 다른 스펙이 없다"며 "졸업해서 회사 원서를 15군데 냈는데 열 군데에서는 서류심사에서 떨어졌고, 서류를 통과한 나머지 다섯 군데는 아주 큰 기업들인데도 다 최종합격이 됐다"고 했다.

이어 "이 친구가 고등학교 다니면서 영자신문반 편집장을 했다. 그다음에 동생과 인터넷으로 장애 학생과 장애 없는 학생들이 친구 맺게 하는 것을 했다"며 "보건복지부 장관상도 받고 그랬다"며 추켜세웠다.

황 대표는 "입사 면접시험을 볼 때 스펙이 영어는 (토익 점수가) 800점 정도로 낮지만 이런 것들이 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합격했다는 것"이라며 "면접, 심층심사를 해보니 되더라는 것이다. 그 청년이 우리 아들"이라며 말했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 앞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황 대표는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명 글을 올렸다.

황 대표는 "아들은 그 후 학점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됐다"며 "남들이 천편일률적으로 하는 것을 똑같이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실망하고 좌절하는 청년들이 많기에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공세를 이어갔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고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의 취업전략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아들의 우월성을 은연중에 드러낸 전형적인 꼰대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황교안 아들' 그 자체가 스펙이 되는 세상에 청년을 기만하기로 한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황 대표는 이날 오후 '한국당 청년전진대회'를 마친 자리에서 "그때 강의한 것을 잘 보고 어떤 취지로 말했는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며 거듭 해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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