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수출 증가율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호조를 등에 업고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대구경북의 자동차부품업계는 올 9월이 지나야 점차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완성차 수출액은 179억5천634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었다. 국내 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4%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 성과다. 올 연말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완성차 업계 수출 증가율은 2011년 27.8%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완성차 수출 호조는 대당 판매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SUV 수출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수출한 완성차 가운데 가장 판매대수가 많은 건 현대차 투싼으로 5월 말까지 10만6천833대를 수출했다. 이어 한국지엠의 트랙스(10만5천576대), 현대차 코나(9만9천710대) 등이 뒤를 이었다. 국산차 수출 상위 10개 모델 중 7개가 SUV일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아직 대구경북 자동차부품업계는 완성차 수출 호조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본부세관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대구경북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11억5천47만5천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나는 데 그쳤다.
5월 한달 기준 수출과 내수를 포함한 생산액도 대구의 경우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자동차부품 수출액(95억9천600만달러) 역시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는 통상 1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 협력업체의 납품 계약 특성 상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 증가가 협력업체 생산 실적에 반영되려면 6개월~1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지역 자동차부품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지난해 겪었던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 부진 여파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많이 오른 점도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여서 9월부터는 업황이 개선될 것 같다. 다만 협력업체 특성상 완성차 업체만큼의 매출 증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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