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직후 경북 경산시 평산동 코발트광산에서 희생된 민간인 유해 80구가 26일 오전 위령제 봉행 후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된다. 이들 유해는 억울한 죽음을 당한 지 69년, 유해를 수습한 지 19년 만에 평안히 잠들게 됐다.
경산 평산동 코발트광산은 6·25 전쟁 발발 직후인 7~8월 당시 대구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들과 예비 검속된 대구경북 국민보도연맹원 등 정부 추산 1천800여 명(경산코발트광산유족회는 3천500여 명 주장)이 국가 공권력인 군·경에 의해 학살된 뒤 암매장된 곳이다.
코발트광산 유해 수습은 1960년부터 최근까지 유족회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약칭 진실화해위원회)가 7차례 진행했다. 이를 통해 진실화해위원회가 2007~2009년까지 3회에 걸쳐 370구를 수습했고, 유족회는 80여구의 유해를 수습했다.
진실화해위원회가 수습한 370구는 발굴했던 충북대 임시추모관에 안치됐다가 2016년 8월 현재의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 봉안돼 있다.
유족회가 발굴 수습한 80여구는 코발트광산 현장 컨테이너창고에 길게는 19년, 짧게는 15년 정도 보관돼 있다가 이번에 추모의 집에 임시 안치하게 됐다.

(사)경산코발트광산유족회(회장 나정태)는 유해 이송에 앞서 26일 오전 9시 경산 코발트광산 앞에서 위령제를 봉행한다. 유족회는 그동안 유해 임시보관소로 사용된 컨테이너창고를 정비한 뒤 3D모형과 사진을 전시해 순례객들의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평산동 코발트광산 민간인 희생자 현장은 매년 국내외 제노사이드 연구자와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2천여명의 반전 평화 인권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2016년 행안부(국비 500여억원)의 추모공원 조성공모사업에 경산시가 인근 주민들의 반대를 이유로 응모조차 하지 않자 코발트광산유족회는 경산시에 소규모 역사평화공원이라도 조성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이 역사평화공원은 일제의 지하자원 수탈에 강제동원된 한국인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나아가 6·25전쟁 직후 숨진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는 위령과 추모, 기억과 교육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유족회의 설명이다.
한편 경산시는 그동안 7억9천여만원을 들여 1차로 평산동 폐코발트광산 수직2굴 주변 정비사업에 나서 갱도 내 안전도 검사와 조명 및 갱도 바닥 정비, 수평2굴 입구 관람데크 및 안내판, 진입로 정비 및 주차공간을 조성하고 위령탑을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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