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 야당 '공화인민당'(CHP)의 이스탄불시장 후보 에크렘 이마모을루(49)가 '정의개발당'(AKP) 정권의 '2인자'를 두 번이나 꺾으며 단숨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23일(현지시간) 치러진 이스탄불 광역시장 재선거에서 이마모을루 후보는 99.4% 개표가 진행된 현재 54.03%를 얻어 AKP 후보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를 8%포인트 넘는 격차로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AKP의 이의 제기에 따라 '무효' 처리된 3월 말 선거 때의 0.2%포인트 차이보다 훨씬 더 여유 있는 승리다.
이을드름 전 총리와 달리 이마모을루는 중앙 정치무대에서 신인에 가까운 중도 성향의 정치인으로 유연한 정책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의 이스탄불시장 후보가 되기 전 이스탄불 서부 베일리크뒤쥐 구청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이마모을루는 진영 논리나 이념에 집착하지 않는 실용주의 노선으로 우수한 구정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마모을루가 있는 곳에 해결책이 있다'는 그의 지방선거 슬로건은 이러한 그의 탈(脫)이념·실용주의 접근을 드러냈다.
재선거 국면에서는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긍정 메시지가 빛을 발했다. 그는 석연치 않은 당선 무효 처리와 재선거 결정에 울분을 토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터키 민주주의를 수호하자"며 달랬다. 재선거 결정 후 한 13세 소년이 유세 버스를 향해 "모든 게 잘 될 거에요!"(Her sey cok guzel olacak!)라고 외치는 모습을 본 이마모을루는 이를 새 슬로건으로 결정했다. 새 구호는 그의 온화한 이미지와 결합해 유권자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이마모을루는 이스탄불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며 단숨에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부상했다. 1994년 당시 정치 신인 에르도안도 이스탄불시장에 당선되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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