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일찍부터 시작된 무더위로 벌써 한여름을 걱정하는 한숨 소리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습니다. 우리 조상님들은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을 초복이라 하여 여름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 다양한 보양식을 즐겨 먹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의 기후변화를 보면 이런 절기가 무색해질 만큼 봄이 짧고 여름이 빨리 찾아와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듭니다.
이는 지구온난화의 영향 때문에 지구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점점 가속화되어가고 있는 온난화 현상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아예 제철 과일이란 말을 사라지게 할까 봐 걱정스럽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여러분들은 6월이 제철인 과일은 무엇인지 알고 계십니까?

바로 정답을 알려드리자면 참외와 수박입니다. 참외는 인도가 원산지인데 유럽에 들어가서는 멜론이 되었고 동양에서는 참외로 정착되었다는군요. 조선 시대 참외에 대한 기록 중 의아하게 생각된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는 조선 시대에는 왕이 신하에게 참외를 많이 하사하였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참외의 영양성분을 통해 유추해 본다면 충분히 수긍이 갈만하더군요. 참외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수분함량이 90%에 달합니다. 이것은 수박과 같은 수준으로 참외가 충분한 수분섭취가 필요한 여름철에 제격인 과일이고 임금님은 신하가 건강하게 여름을 나기를 바라며 참외를 하사한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사려 깊은 성군이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작년에 참외가 끝물인 10월경 참외를 활용한 다양한 쌀 빵과 쌀과자 만들기 교육을 성주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했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 중의 하나는 참외는 버릴 게 하나도 없는 과일이란 것입니다. 껍질의 노란빛을 이루고 있는 베타카로틴 성분은 레티놀로 변해서 시력을 보호해주는 효과가 있고 껍질의 쓴맛을 이루는 성분인 쿠쿠르비타신은 간 기능을 보호하고 항암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흔히 참외의 속은 뱉어내거나 미리 파내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참외씨에는 무기질 성분과 섬유소가 함유되어 있어 장운동을 촉진시키며 참외씨를 이용해서 짠 기름은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세히 살펴보니 참외가 참 이쁜 과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이쁜 짓 많이 하는 참외는 생과로 먹기도 하지만 장아찌나 피클을 담아 먹으면 오랫동안 아삭한 맛을 즐길 수 있답니다.
그리고 참외는 소금에 살짝 절이고 오이는 단촛물에 절여 물기를 꽉짠 후 깨를 넣어 무치면 무더위에 별미인 참외 오이무침이 된답니다. 버릴게 하나없는 참외에게 건강하게 여름나기를 부탁해도 되겠지요? 저는 참외로 과자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 드릴 테니 자세히 보아야 더 이쁜 참외 많이 드시고 건강 잘 챙기십시오.

*참외 머핀 만들기*
[필요한 재료]
박력 쌀가루 150g, 박력 밀가루 225g, 치자 가루 5g, 버터 225g, 설탕 110g, 참 외청 120g, 계란 250g, 베이킹파우더 10g, 소금 1g, 참외 과육 50g
[만드는 방법]
1. 가루 재료(쌀가루, 밀가루, 베이킹파우더, 치자 가루)를 체질한다.
2. 믹싱 볼에 말랑한 버터를 넣어 충분히 풀어준다.
3. 설탕과 물엿, 소금을 2~3회 나누어 넣고 섞어준다.
4. 버터 색이 뽀얗게 되면 달걀을 여러 번 나누어 섞어준다.
5. 완전히 크림 화가 된 반죽에 가루 재료를 반쯤 섞다가 참외 청과 과육을 넣고 모두 섞는다.
6. 머핀 컵에 유산지를 넣고 반죽을 60% 짠다.
7. 반죽 위에 참외 과육을 얹는다.
8. 굽기 : 상 190℃ 하 160℃ 25~30분간

노유진 푸드스토리텔러 youjin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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