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아이언맨 슈트'를 입고 걸을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웨어러블(wearable) 로봇 기술이 일상생활에 성큼 다가섰기 때문이다.
영남대 로봇기계공학과 최정수(32) 교수가 웨어러블 로봇의 핵심기술 개발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의 이름은 '워크온슈트'.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지원을 받아 워크온슈트를 개발, 상용화하기 위한 컨소시엄도 구성됐다. ㈜엔젤로보틱스가 주관하는 이 컨소시엄은 영남대를 포함해 카이스트, 세브란스재활병원, 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 국립교통재활병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선문대학교, ㈜에스톡스 등 관련 산·학·연·병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장애인이 로봇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직접 로봇에 탑승한 채로 ▷직선·곡선·험지 보행 ▷경사로 및 계단 오르내리기 ▷문 통과하기 등 복잡한 움직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최 교수는 이같이 정교한 움직임들을 구현하기 위한 각종 동작 생성 알고리즘과 정밀 제어 기술을 개발해 로봇에 적용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 교수는 "하반신 마비 장애인들이 로봇을 착용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연구의 1차적 목표로, 3년 내 상용화를 실현하고자 한다"며 "세계 시장 선도를 위해 전략적 대응 및 선제적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술적인 발전과 함께 사회·제도적 지원, 표준화된 국내 검증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기에, 이에 대한 준비도 이뤄지고 있다. 영남대는 웨어러블 로봇의 안전 및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전용 성능 평가장을 대학 내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워크온슈트는 내년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2회 사이배슬론(Cybathlon) 대회의 웨어러블 로봇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사이배슬론 대회는 로봇-장애인 융합 국제 올림픽으로, 뇌-기계 인터페이스, 의족, 전동휠체어 등 6개 분야에서 대회가 진행된다.
최 교수는 "앞으로 관련 기관들과의 지속적인 합동 연구를 통해 마비 수준이 높은 장애인까지 보조 가능한 실용적인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교수는 서강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올해 영남대 로봇기계공학과 조교수로 부임했다. 웨어러블 로봇뿐만 아니라 4족 고속주행 로봇 '치타로이드(Cheetaroid)'에 대한 연구 성과로 2017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 대통령상을 받는 등 국내 로봇 연구를 이끌고 있는 신진과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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