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농가 소득 증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식품 유통혁신과 판로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는 주요 농산물 최대 산지인 데다 민선7기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도정 핵심과제로 농식품 유통혁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 농산물 유통혁신 총력
겹겹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유통구조는 농가 소득 증대의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도는 여러 단계로 이뤄진 비효율적인 판매경로를 통합하고 축소하고 있다. 기존 농업인의 개인 역량에 따라 생산하고 판매하는 과거의 영농방식으로는 시장교섭력이 떨어지고, 안정적인 가격을 보장받을 수 없는 실정임을 감안했다. 도는 산지조직화를 통한 통합마케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도는 ▷40%를 넘는 산지유통의 관행 시스템 효율화 ▷여성·고령·소농 등 취약농가의 농산물 판로 개척 ▷지역농산물 생산과 소비시스템의 정립 ▷농산물 소비경향 변화에 '경북형 유통 청사진'을 갖고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농업이 처한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시장개방, 탈이농, 고령화, 영농인력 부족 등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못한 탓에 농촌경제가 활력을 잃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국민 식생활 변화, 인구감소에 따른 소비절벽과 잦은 기상재해로 인한 수급 불균형으로 안정적인 판매가격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각 지자체 등이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는 등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농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으로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도는 농산물 판매유통구조의 효율화를 위해 생산자 중심으로 산지를 조직화하고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공동선별·공동계산, 계약재배 확대, 상품화시설 확충, 마케팅자금 등의 지원을 통해 농산물 유통구조의 수직계열화를 유도하고 있다.
산지조직은 시군단위 주력품목을 중심으로 농산물마케팅과 판매를 총괄하는 조직이다. 도는 그동안 개별유통에서 나타난 지나친 가격경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했다.
도는 마케팅 전문 조직육성과 농산물 산지유통의 활성화를 꾀하고자 250억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했다. 올해 농산물 선별시설 107곳을 지원하고 농가 조직화와 신상품 상품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성과도 갈수록 주렁주렁 열리고 있다. 지난해 경북도내 과수통합마케팅 판매액은 5천191억원, 판매물량 199천t으로 늘었으며 농가 수취가도 사과의 경우 kg당 205원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기존 산지유통종합계획보다 심화된 2단계 원예산업종합계획을 수립, 생산과 유통이 어우러지는 통합마케팅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과수 통합브랜드 '데일리(daily)' 대박
경북도는 자타가 공인하는 과수 주산지다. 그러나 이에 걸맞은 과일 브랜드가 없다. 시·군단위로 여러가지 브랜드를 육성하지만 품질 관리와 전문화된 브랜드 관리규정 미비로 인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가 매우 낮은 게 현실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는 2016년 도단위 과수 통합브랜드 데일리(daily)를 출시해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데일리는 사과, 복숭아, 자두, 포도를 대상으로 도내 16개 시·군 50개 산지유통센터에서 공동선별을 통해 품목별 상위 50%이상 되는 상품만 브랜드로 출하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 지원 및 마케팅을 일원화,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한해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품질관리와 판촉행사 등도 병행해서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낱개상품 판매가 증가하는 소비 경향에 따라 소비자가 경북 과실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사과, 복숭아에 브랜드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하고 있다.
데일리는 경북도 농특산물 통합쇼핑몰인 '사이소'를 비롯해 여러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유통업체 입점을 통해서도 친숙한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상품구매 용도에 따라 구매할 수 있도록 시장 친화정책을 추진한 결과, 많은 소비자가 찾고 있다. 지난해 데일리(daily)의 매출액은 600억원으로 브랜드사업을 처음 시작한 2016년 214억원보다 3배가량 늘었다. 2019년까지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얻었다.

상주시 모동면에 포도농사를 짓는 이수길(68) 씨는 "예전에 농사를 지어서 어디에 팔아야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이제는 경북도의 유통혁신과 판로에 따라 생산 후 수확만 하면 수거, 선별, 포장까지 해주고 제값받고 팔아주니까 그만큼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고 좋아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은 농산물 전국 최대의 산지로 타지역에 비해 지금껏 복잡한 유통경로로 농산물 유통효율화에 문제가 있었다"며 "최근 농산물 통합마케팅, 브랜드화 등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농업인이 제값 받고 판매걱정 없는 농업'이 실현될 때가지 비효율적인 유통구조를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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