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일철우'라는 별명답게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경북이 대한민국에서 다시 한 번 우뚝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지사 집무실에서 만난 이 도지사는 "양복 입고 구두 신고 다닐 여유가 없어 늘 운동화에 점퍼차림일 만큼 경북의 상황이 좋지 않다. 무엇보다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어 걱정이 크다"고 했다.
경북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인구가 전국 1, 2위를 다툴 만큼 웅도였지만 지금은 지방소멸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 도지사는 "경북의 잠재력과 저력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도민들의 의지도 확고하고 공직자들도 매우 우수하다"며 "경북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선 7기 도정의 성과가 여러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도지사는 "경북은 현재 4조6천700억원의 투자유치를 하는 등 경북도민과 공직자들이 똘똘 뭉쳐 보낸 지난 1년의 성과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공직사회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며 "경북도청이 의전과 격식에서 일 중심의 젊은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대구, 서울, 경북에 있던 3대의 고급 의전용 차량을 없애고 집무실을 줄여 도민사랑방으로 만들었다. 도지사가 스스로 권위의식을 깨니 공직자들도 도지사가 아니라 도민을 바라보며 일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의 가덕도 공항 주장이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 "국가정책으로 결정된 사업을 정치쟁점화 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잘라말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김해신공항은 2016년 영남권신공항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세계적인 공항연구기관인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의 연구와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합의하여 수용한 결과"라며 "부울경의 주장은 자치단체 간 합의를 파기하고 국가정책에 대한 불신만 초래할 뿐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민-군 공항 분리 이전에 대해서 이 도지사는 "군 공항 단독이전이나 대구공항 이전 반대는 현실성이 없다. 당장 군 공항만 받아줄 지자체가 없을 뿐더러 지금처럼 공항이전 특별법에 따른 기부 대 양여 방식의 재원마련도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이 도지사는 "대구경북 통합공항은 공사에만 10조원 가까이 투입되는 대형프로젝트다. 공항 배후도시가 건설되고 공항을 중심으로 광역 SOC도 구축된다. 통합공항이야 말로 대구경북이 다시 한 번 도약하도록 하는 날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지진특별법 제정에도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특별법 제정은 포항시민의 생존이 걸린 시급한 문제인 만큼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도지사는 "포항은 지진 이후 인구가 줄고 관광객이 오지 않는 등 도시 전체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국가 책임이 밝혀진 만큼 정부 차원에서 피해 배상과 도시 재건 수준으로 포항을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열정이 중요하다. 훗날 '이런 도지사도 있었구나'라는 말을 듣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뛰겠다"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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