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천곤충생태원 내 곤충테마놀이시설 안전성 문제 제기…안전보강 필요

놀이시설 내 안전장치나 안전요원 없어
관람객, "놀이시설인가? 체력 훈련시설인가?"

예천곤충생태원 내 곤충테마놀이시설을 이용하는 자녀가 놀이기구의 계단에 오르는 모습을 본 부모가 자녀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고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 윤영민 기자
예천곤충생태원 내 곤충테마놀이시설을 이용하는 자녀가 놀이기구의 계단에 오르는 모습을 본 부모가 자녀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고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 윤영민 기자

어린이 관람객을 위해 만들어진 예천곤충생태원 내 곤충테마놀이시설의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예천군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개장한 곤충테마놀이시설은 예천곤충생태원 내 4천800㎡ 부지에 ▷개미집 미로원 ▷개미타워 ▷도토리 타워 ▷네트 브릿지 ▷미끄럼틀 ▷스파이더 네트 ▷점핑 네트 ▷더블 돔 플레이 등 다양한 어린이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해당 놀이시설들에 제대로 된 안전장치가 없고 안전요원 등도 배치되지 않아 어린이들의 사고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밧줄과 철봉을 종횡으로 엮어 만든 정글짐 구조의 놀이기구는 밧줄을 잡고 3~5m 높이의 타워에 올라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도록 제작됐는데 안전 장치가 전혀 없어 성인이 이용하기에도 위험하다는 것이다.

추락위험 등 안정성 논란으로 현재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많이 사라진 정글짐이 이곳에서는 밧줄과 철봉을 엮은 놀이시설로 만들어져 있지만, 안전망이나 안전요원은 찾아볼 수 없다. 윤영민 기자
추락위험 등 안정성 논란으로 현재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많이 사라진 정글짐이 이곳에서는 밧줄과 철봉을 엮은 놀이시설로 만들어져 있지만, 안전망이나 안전요원은 찾아볼 수 없다. 윤영민 기자

지난 주말 곤충테마놀이시설을 찾은 김경민(39) 씨는 "한눈을 판 사이 초등학교 2, 3학년생인 두 아들이 개미타워에 올랐다가 중간에서 '너무 높아서 무섭다'며 더는 오르지도 내려오지도 못하고 위험한 상황이었다. 주변에는 도움을 요청할 안전요원도 없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또 다른 관람객은 "밧줄로 이어진 정글짐의 밧줄 간 간격이 너무 넓고 성인 키의 2~3배 정도 되는 높이지만 아래쪽에 안전망 등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어 자칫 기구에서 발을 잘못 디디면 크게 다칠 수도 있다"며 "최근 9살 아들이 최근 이 시설을 이용하다가 태양열로 달궈진 미끄럼틀에 얕은 화상을 입기도 했다"고 속상해했다.

이 때문에 예천군 민원게시판 등에는 해당 놀이시설에 대한 안전성과 관련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예천군은 1년여가 지나도록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한 민원인은 "지난해 여름 자녀들과 곤충테마놀이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곤충생태원에 놀러 갔었는데 기구들이 너무 위험해 이용도 못하고 돌아와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올해 재방문했지만 조금도 개선된 부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천군 관계자는 "놀이시설이 개장한 후 현재까지 안전사고는 전혀 없었다"며 "다만 민원에 따라 신장 제한이나 안전요원 배치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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