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달 기상관측 이래 가장 빠른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무더위에 벌써부터 한 여름이 걱정이지만, 꿈같은 '여름 휴가'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마음만은 한결 가볍다.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울 때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 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비를 대비하는 장소도 생각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장마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강렬한 햇볕과 비를 피할 수 있는 특별한 실내 장소를 소개한다.
■강렬한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여행지 '원마운트 스노우파크', '광명동굴'
때 이른 더위와 강렬한 햇볕을 피하기 위해 특별한 장소를 찾고 있다면, 고양시에 위치한 '원마운트'를 추천한다. 원마운트는 워터파크와 쇼핑몰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도심 속에서 쇼핑과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특히 원마운트 내에 자리잡은 '스노우파크'는 여름철에 인기가 많다. 365일 눈이 내리는 '여름 속 겨울왕국'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국내 최초 실내 겨울테마파크다.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든 하얀 얼음 위에서 신나게 썰매를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썰매 종류도 다양해서 작은 물개 썰매부터 킥보드처럼 서서 타는 썰매까지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를 수 있다.
스포츠형 어트랙션도 운영한다. '더 어드벤처; 아이스 앤쵸비 분노의 시작'은 얼음 속 미로에서 장애물을 뛰어넘고 상황을 극복해 가는 실내 익사이팅 프로그램이다. 아이스 브릿지, 남극기지, 아이스언덕 등 22개 구간의 다양한 미션을 통과해야 하는 아이스패키지로, 체험객이 함께 협심해 얼음 미로를 빠져나와야 하는 설정이 더해져 재미를 더한다. 스노우파크는 여름에도 서늘한 기온을 유지하는 만큼, 겉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광명시에 위치한 '광명동굴'은 도심 속 지하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동굴 입구부터 서늘한 바람을 뿜어내는 '바람길'을 지나면 100년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웜홀 광장에 도착한다. LED 조명이 화려하게 반짝이는 '빛의 공간'은 마치 다른 차원의 세상으로 관람객을 안내하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안긴다.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도 펼쳐진다. 세계 유일의 '동굴 예술의 전당'에서는 3D 홀로그램 영상, 영화상영, 패션쇼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금과 은을 채굴하던 광명동굴의 역사를 담은 '황금길'은 진짜 황금동굴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동굴 지하 세계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세계적인 영상 특수효과 제작 업체인 뉴질랜드 '웨타 워크숍'이 제작한 신비의 용을 만날 수 있다. 생생하게 구현된 길이 41m의 거대한 용은 관람객이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동굴 곳곳에서는 특별한 기획전도 펼쳐지며,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특성을 이용해 국산 와인을 소개하는 와인 터널도 접할 수 있다.
■ 비오는 날은 쾌적한 뮤지엄 여행…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소다미술관', '산사원'
동두천시에 위치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박물관은 놀이를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가장 먼저 박물관에 들어서면 우선 대형 초식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 조형물이 눈에 띈다. 1층과 2층에 걸쳐 조성된 '클라이머존'은 어린이들이 안에서 구르고 뛰며 초식공룡의 소화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층 '공룡존'에서는 꼬마 브라키오와 함께 발자국의 주인공을 찾아 고사리숲길로 모험을 떠난다. 익룡의 날개를 조정해보고 피규어와 퍼즐을 통해 다양한 공룡을 만날 수 있다. 2층 '숲생태존'은 나무와 숲속 생태계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는 공간이다. 비버의 댐과 새의 둥지 등, 자연 속 특별한 집도 방문할 수 있다. 전체를 둘러보고 체험하는데 약 2시간가량 소요되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폐허에서 예술공간으로 탄생한 특별한 실내 공간도 있다. 화성시에 위치한 소다미술관은 찜질방을 짓다 만 폐허에 들어선 미술관이다. 공사가 중단되면서 흉물스레 방치됐던 곳을 지역민과 소통하고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아름다운 디자인 미술관으로 재탄생시켰다. 건물 골조를 헐지 않고 리모델링해서 콘크리트 벽, 천장구조, 건물 외관 모두 당시의 거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벽 사이에 전시공간인 지붕없는 전시장을 만들고 건물 옥상에는 화물컨테이너를 활용해 독특한 전시공간을 꾸몄다. 이 공간은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하며 활용가치를 인정받아 '2015 대한민국 공간대상'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미술관은 '더하다'는 개념이 아닌 작품 속 재료를 덜어냄으로써 역설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6인의 작가와 '덜어내기 : Less is more' 전을 진행 중이다. 전시는 '빼기'에 중심을 두어 지워내고, 긁어내고, 축약하고, 녹여내는 행위를 통해서 본질에 접근하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관객 입장에서 그들의 덜어 낸 행위의 과정을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관람한 후 전시 종료일인 오는 7월 28일까지 재관람이 무료인 점도 특이하다.
비 오는 날과 잘 어울리는 전통술 박물관도 있다. 포천에 자리하고 있는 '산사원'은 전통술에 관련된 자료와 도구를 전시하고 다양한 술을 시음하면서 우리 술 문화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볼 수 있는 문화 공간이다.
박물관에는 전통술 제조에 쓰인 '누룩 틀'과 '소주고리', 술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 고서와 술 빚는 기구들이 가득하다. 박물관 중앙에는 전통술의 제조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인형으로 꾸민 '김씨부인 양주기'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이곳을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할 필수코스는 바로 1층에 있는 '시음마당'이다. 산사원을 운영하는 배상면주가에서 생산하는 '생술'과 '세시주' 등 20여 종의 전통술을 모두 맛보고 구입도 할 수 있다. 각 술에 어울리는 안주와 술상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물관 옆 야외정원 '세월랑'에서는 어른 키만 한 큰 항아리 수백 개에서 전통 술이 익어가며 색다른 경치를 선물한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경인일보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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