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해신공항 재검토는 허구…"김해신공항 재검토는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이 될 수 없다"

2016년 국토부 용역 결과 가덕도 입지 낙제점…천문학적 건설 비용에 접근성 취약
"김해신공항 재검토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아니라고 밝혀야"

2016년 6월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브리핑룸에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장마리 슈발리에 수석 엔지니어가 동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2016년 6월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브리핑룸에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장마리 슈발리에 수석 엔지니어가 동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가덕도는 결코 영남권 신공항 입지가 될 수 없습니다."

부산·울산·경남(부울경) 3개 시도가 김해신공항 재검토를 통한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본격화하면서 '자가당착의 오류에 빠졌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부울경은 가덕도 관문공항 건설을 위한 수단으로 김해신공항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가덕도는 영남권 신공항 입지로 낙제점을 받았다는 '팩트'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인천시장을 지낸 민주당 송영길 의원(4선·인천 계양구을)은 지난 24일 부산상의 강연에서 "인천공항은 곧 포화상태가 되기에 국가 발전을 위해 동남권 관문공항(영남권 신공항) 건설은 필수"라며 "안전성과 부산신항 연계성이 뛰어난 가덕도가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달 20일 국토부와 부울경이 김해신공항 재검토를 졸속 합의한 미묘한 시점에 부산을 방문,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그러나 지난 정부 시절 용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송 의원의 발언은 단연코 '거짓 뉴스'다. 당시 용역 결과 가덕도는 결코 신공항 입지가 될 수 없는 곳으로 판명났다.

영남권 신공항 입지를 놓고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으로 갈라져 10년 갈등을 빚은 영남권 5개 시도지사는 2015년 1월 19일 대구에 모여 '외국 전문기관 용역'에 전격 합의했다. 이후 국토부가 선정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2016년 6월 용역 결과 발표를 통해 김해공항 확장(김해신공항)을 영남권 신공항의 대안으로 최종 확정했다.

매일신문이 당시 용역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신공항 입지로서 가덕도는 낙제점이다. 보고서 581페이지는 "(해양을 매립하는) 가덕은 일반적인(natural) 공항 후보지가 아닌 관계로, 공사 비용이 많이 들고 시공 리스크도 높다"고 명시했다.

ADPi가 ▷접근성 ▷소음 피해 ▷실현 가능성 등 세 가지 다른 지표로 우선순위를 달리해 시나리오별로 검토한 결과, 모든 경우에서 가덕도가 꼴찌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해양 매립에 따른 공사비 증가로 활주로 1본에 7조7천억원, 2본에 10조6천억원의 천문학적 건설 비용이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해신공항(4조3천억원)뿐 아니라 밀양(1본 4조7천억원, 2본 6조원)과 비교해도 터무니없는 비용이다.

여기에 취약한 접근성도 문제다. 당시 보고서는 "가덕은 공항 운영상 안전성과 소음피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으나, 검토 지역 범위 내에서 남쪽 끝에 위치한 관계로 특히 대구나 경북지역으로부터 지상접근 시간과 거리가 적정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2016년 당시 대구시가 분석한 영남권 지자체의 가덕도 접근시간은 평균 105.7분으로 밀양(83.2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ADPi 보고서는 또 "가덕도는 김해공항과 근접해 두 공항의 항공교통업무 관리상 복잡하고 긴밀한 조정이 요구되고, 지역경제 활동(어업)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25일 총리실을 항의 방문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지정학적으로도 가덕도는 결코 신공항 입지가 될 수 없다"며 "총리실은 김해공항 재검토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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