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1
음식을 먹다가 갑자기 입이 안 벌어져 병원을 찾은 30대 주부 A씨. 평소 입을 벌릴 때 왼쪽 귀 앞쪽에서 '딱딱' 소리가 났지만 생활에 크게 불편한 점은 없어 그냥 지내왔다고 했다. A씨는 손가락 두개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입을 벌릴 수 있었고, 입 모양 또한 왼쪽으로 비틀어져 벌어졌다. 검사 결과 턱관절 관절원판(디스크)의 비정복성 전방변위로 진단했고 약물치료, 물리치료, 교합안정장치 치료 및 턱관절 주사요법을 시행했다. 환자는 1주 후에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으며 2주 후에는 정상적인 개구(開口) 상태를 회복했다. 이처럼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귀 앞 부위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턱관절 장애의 초기 증상으로 관리가 필요하다.
#사례 2
음식을 씹을 때 양쪽 어금니가 욱씬거리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50대 B씨. 어금니에 문제는 없었지만 여러 치아에서 마모도가 관찰되었고, 양쪽 볼과 혀 가장자리가 이에 눌린 흔적이 있었다. B씨는 자고 일어났을 때 불편함이 제일 크다고 했다. 야간 이갈이에 의한 근육성 치통으로 진단이 나왔다. 교합안정장치 치료 및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주사 요법을 시행했다.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근육 뿐만 아니라 치아에도 통증을 느낄 수 있는데, 이를 근육성 치통이라고 한다. 통증의 원인은 근육에, 통증의 부위는 치아에 있는 것으로 치아에 불필요한 치료를 하지 않고 근육통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 벌릴 때 '딱딱' 소리 난다면?
턱관절은 입을 벌리거나 다물고, 턱을 좌우 또는 앞으로 움직이거나 음식물을 씹을 때 턱 운동의 지렛대 역할을 한다. 턱관절은 아래턱뼈, 머리뼈, 그 사이의 관절원판(디스크), 인대, 주위 근육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턱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일상적 행위의 기능 제한으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먼저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귀 앞 부위에서 소리가 난다. 탁 관절 부위에서 통증이 동반되며, 입을 크게 벌리는데 제한이 따른다. 또 턱이 빠져서 입을 다물지 못하거나 아래 턱과 윗턱이 맞물리는 교합의 불편함도 있다.
턱관절 문제는 통증으로도 연결된다. 두통, 신경통, 치통, 잇몸통증, 이명, 어지름증, 안구톹, 귓속통증 등 신체 곳곳의 원인을 알 수 없는 다양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턱관절 장애는 외상, 부정교합, 유전, 전신질환 등과 같은 생물학적 요인과, 부적절한 행동이나 습관으로 인한 행동 요인이 있다. 행동 요인은 수면 중의 이갈이와 이악물기, 한쪽 턱을 계속 괴는 등 나쁜 자세, 입술과 손톱 물어뜯기 등이 해당된다. 이 밖에도 환경적 자극으로 인한 요인, 사회적 및 정서적 요소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턱관절 장애 치료는 구강내과 영역
턱관절 장애의 치료는 단순하게 한 종류의 치료로 완전히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증상에 맞게 계획되어야 한다. 따라서 턱관절 장애가 의심되는 환자들은 이것을 전문으로 하는 치과의사(구강내과)를 찾아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구강내과 전문의는 "턱관절 장애의 경우 물리치료와 함께 교합장치와 같은 보존적 치료방법을 우선 시작해야 한다"면서 "교정치료, 보철 치료, 그리고 악교정 수술 등을 턱관절 장애의 초기 치료로 고려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물리 치료 및 운동요법
필요에 따라 더운 찜질, 얼음찜질, 초음파 치료, 전기 자극요법 등을 실시한다. 이러한 마사지는 근육을 이완시키고 통증을 조절하여 조직을 신장시키고 운동성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턱관절을 편안하게 하고 머리, 목, 어깨 근육을 이완시키기 위하여 여러 가지 운동요법이 시행되고 있다.
▷교합안정장치(Stabilization Splint)
전체 치아를 덮는 의치와 유사한 장치물을 입안에 끼운다. 자신의 치아 모양에 맞춰 본을 떠 턱관절, 근육 및 치아를 보호하고 턱관절과 교합을 안정시키도록 고안되었다. 위 아래 치아가 고르게 닿도록 만들어 준다. 수개월에 걸쳐 장착하고 있어야 하는데, 주기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보면서 장치물 조정이 필요하다. 이 교합안정장치는 근육 이완과 턱관절의 안정에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약물 요법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주사 요법은 음식물을 씹는 저작운동에 관여하는 교근과 측두근의 수축을 저해하고 근육의 힘을 약화시킨다. 만성 근육통, 야간 이갈이 및 이악물기, 구강 안면 운동 이상증 환자에서 근육의 진통 효과와 근육의 과활성을 줄여주게 된다.
이 밖에 진통소염제와 근이완제와 신경안정제는 통증을 줄여주고 불안, 공포, 근육 긴장의 해소를 목적으로 사용된다.
▷관절강 내 주사 요법 및 턱관절세정술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반복되는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마취 후에 관절강 내 주사 요법 혹은 턱관절세정술을 증상에 따라 1~2주 간격으로 2~4회 시행한다.
◆ 이 악물고 자는 버릇 턱관절 장애 불러
수면 중에 일어나는 이갈이와 이를 꽉 깨물고 자는 것은 턱관절 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습관이다. 음식물을 한쪽으로 씹거나 입술, 손톱 등을 물어뜯고 한쪽 팔로 턱을 괴는 습관, 턱을 앞으로 내밀거나 계속 움직이는 버릇 등은 턱관절 장애를 일으키고 두경부 근육을 피로하게 하여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는 저작근을 포함한 두경부 근육을 지속적으로 수축시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

한편 턱관절 장애가 있으면 양악수술이나 교정을 해야한다는 오해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턱관절 장애의 진단 및 치료가 체계적이지 않았던 예전에는 부정교합이 턱관절 장애의 원인으로 간주되었으나 많은 연구에서 그렇지 않은 것으로 증명되었다. 따라서 턱관절 장애의 치료에 있어서 양악수술, 교정, 교합 조정과 같은 비가역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극히 일부에 국한되므로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또 턱관절 장애가 있으면 입을 무조건 적게 벌려야 한다는 말도 사실과 다르다. 개구 제한은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므로 개개인마다 치료법이 다르다. 개구 제한이 있은 경우에는 의사와 함께 입 벌리는 연습을 하며 스스로 입을 벌리는 운동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도움말 김지락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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