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류상열 대구 강북경찰서장의 아름다운 퇴임

38년 경찰생활 마무리…마음에 남는 두 가족 초대
경찰관 자녀 등 지역 학생에 장학금 전달식도 열려

류상열 강북경찰서장이 28일 퇴직기념 장학금 전달식에서 율산 리홍재 선생의
류상열 강북경찰서장이 28일 퇴직기념 장학금 전달식에서 율산 리홍재 선생의 '덕불고 필유린' 작품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북경찰서 제공
류상열 강북경찰서장이 28일 퇴직기념 장학금 전달식에서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11기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용모 씨 제공
류상열 강북경찰서장이 28일 퇴직기념 장학금 전달식에서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11기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용모 씨 제공
류상열 대구 강북경찰서장
류상열 대구 강북경찰서장

"경찰생활 38년 동안 가장 마음에 남는 두 가족이 있습니다."

38년간의 경찰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제복을 벗게 된 류상열 대구경찰청 강북경찰서장은 28일 소회를 밝히면서 특별한 손님을 소개했다.

강북서 강당에서 열린 류 서장의 퇴직 기념을 위한 장학금전달식에 앞서 율산 리홍재 선생의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서예 퍼포먼스가 열렸다.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아 이웃이 있다'는 뜻처럼 류 서장의 38년 공직생활을 지켜본 다양한 하객이 많았다.

이날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하객은 류 서장이 밝힌 문모 씨 부부였다. 이 부부는 1999년 유괴됐던 아들을 당시 수성서 형사계장이었던 류 서장의 도움으로 다시 찾게 되었다. 20년의 세월이 흐른 뒤 부부는 감사의 표시로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또 하나의 깜짝 손님은 2016년 '대구경찰' 페이스북을 뜨겁게 했던 어린이였다. 당시 5세였던 정모 어린이는 놀이터에서 주운 1만8000원을 치안센터에 신고해 '착한어린이상'을 받았다. 가족과 함께 참석한 정모 어린이는 아장아장 발걸음으로 류 서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류 서장의 경찰생활에는 항상 아동, 청소년 등이 곁에 있었다. 학교폭력예방상담사,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류 서장은 성주, 군위, 달성서장으로 근무하는 동안에도 인근 학교 학생들에게 찾아가 20여 회의 꿈 강의를 열었다. 또 이날 장학금 전달행사에는 류 서장이 몸담고 있는 신천장학회가 경찰관 자녀 등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류상열 강북경찰서장이 28일 신천장학금을 받은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북경찰서 제공
류상열 강북경찰서장이 28일 신천장학금을 받은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북경찰서 제공

류 서장은 "은퇴 후에도 많이 바쁠 것 같다. 틈틈이 배운 감정코칭으로 소년원 학생들을 선도하는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천 출신인 류 서장은 영남대 행정대학원에서 학교폭력 실태와 대응방안에 관한 연구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경장 특채로 경찰에 입문해 달성경찰서와 경주경찰서 수사과장, 경산경찰서 경비교통과장, 경북경찰청 홍보담당관, 보안수사대장, 대구경찰청 공보담당관, 정보과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성주서장, 군위서장, 달성서장, 대구청 여성청소년과장을 거쳐 강북서장을 끝으로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2006년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류상열 강북경찰서장이 28일 퇴직기념 장학금 전달식을 마치고 가족친지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북경찰서 제공
류상열 강북경찰서장이 28일 퇴직기념 장학금 전달식을 마치고 가족친지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북경찰서 제공
율산 리홍재 선생이 28일 류상열 강북경찰서장 퇴직기념 장학금전달식에서 서예 퍼포먼스 펼치고 있다. 강북경찰서 제공
율산 리홍재 선생이 28일 류상열 강북경찰서장 퇴직기념 장학금전달식에서 서예 퍼포먼스 펼치고 있다. 강북경찰서 제공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대원 대구경우회장, 김항곤 자유한국당 고령성주칠곡 당협위원장, 김재욱 강북경우회장 등 경찰 출신 뿐만 아니라 송재근 신천장학회장, 안용모 전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장,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11기 등 외부 인사와 강북서 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류 서장의 퇴임을 아쉬워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