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유독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한 곳이다. 대학이 많아 인적자원이 풍부하지만 졸업생 중 상당수는 '괜찮은 일자리'를 찾아 대구를 떠난다. 충분히 매력적인 중소기업도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청년 유출은 가속화된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보는 기준은 급여와 근무 환경, 안정성이다. 중소기업이 많은 대구는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막연한 인식이 있는 것도 현실이다. 매일신문은 이러한 청년들의 편견을 뒤집는 '괜찮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지역 중소기업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1945년 설립된 대구 달성군 '아세아텍'은 농기계 전문기업으로 관리기 부문에서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직원 243명이 근무하며 지난해 기준 연매출 1천억원을 넘긴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올해로 창업 75주년을 맞은 아세아텍의 최대 장점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다. 아세아텍 관계자는 "연차 사용이 보장돼 있고 야근·주말 근무가 거의 없다"고 했다. 내년부터 주52시간 근로제가 적용돼도 별다른 걱정이 없는 이유다.
올해 입사 10년차를 맞는 아세아텍 인사팀 김찬호 대리는 워라밸의 이유로 "중소기업이지만 하청업체가 아닌 원청업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납기일에 쫓길 필요가 없어 불가피하게 퇴근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김 대리는 "중소기업이라면 막연히 야근과 토요일 출근이 일상화된 줄 아는 청년들이 많은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업무가 많다면 야근도 감수하겠다고 생각하지만 아예 그럴 일 자체가 없는 편"이라고 했다.
원청업체다 보니 업무를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고 '갑질'을 당하는 경우도 없는 것도 장점이라는 것이다.
급여 수준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아세아텍 임직원의 평균 연봉은 5천202만6천원이었다. 대졸 정규직 초임 연봉은 3천200만원 가량이다. 이는 최근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이 조사한 구직자들의 초임 희망연봉인 평균 2천981만원보다 높다.
안정성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줄 만하다. 아세아텍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3년으로 중소기업 중에서는 상당히 긴 편에 속한다.
김 대리는 "매출이 안정적인 편이다. 수출보다는 내수 위주인데다 농업 기반이 되는 농기계를 만들다보니 부침이 덜하다"면서 "엄청나게 연봉이 높진 않지만 꾸준히 오르는 편이고 고용 보장도 확실하다. 아직까지 구조조정을 한 적도 없다"고 했다.
다만 접근성은 아쉬운 부분이다. 대구 도심 외곽인 테크노폴리스에 위치해 출퇴근 시간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아세아텍 관계자는 "테크노폴리스에 주거단지가 조성되면서 다소 접근성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직원 중 상당수가 대구 시내에서 출퇴근한다. 통근버스가 있지만 불편한 것은 사실"이라며 "회사에서도 직원 복지를 개선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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